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주찬 과장의 공리적 희생, 군 공직자들 본받아야

[사설]완도군청 하반기 인사와 관련하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7.22 12:44
  • 수정 2017.07.22 12:4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선 6기 완도군청 인사가 마무리 됐다. 인사가 만사(萬事)라지만, 인사는 잘해도 절반이요 못해도 절반이라는 말처럼 상대적 관계에 놓인 것이라 어떤 형태로든 만족보다는 불만스러운 면이 크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과거에 비해 "살생부 A. B. C로 분류됐다느니, 누가 금품을 전달해 승진했다" "군수 비판에 대한 보복성 인사다"는 여론은 흘러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신지면 출신의 이송현 신지면장 부임, 청산면 출신의 김영주 청산면장 부임, 소안면 출신의 고영상 면장 부임, 같은 권역권인 소안 출신의 이기석 비서실장의 보길면 승진 부임 등 5급 공무원들의 연고지 위주의 발령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군수의 정치적 포석이 깔렸다는 여론이 조심스레 흘러 나오고 있다. 또 의회사무과장이었던 안봉일 과장이 자치행정과장에 도전했지만 그 재능을 살려 관광정책과장으로 내정됐다는 뒷이야기와 여기에 4급 서기관 승진 자리를 놓고 신영균 과장과 허정수 과장이 경쟁을 펼쳐 공직사회의 신망이 두터웠던 허정수 과장이 4급으로 승진했다는 여론.

허 과장과 관련해 덧붙는 여론은 능력이 출중한 허정수 과장이 도장만 찍는 자리(주민복지과) 보단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실과에서 군정 쇄신을 꾀했어야 한다는 평까지 다양하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완공노의 한 관계자는 "70~80% 정도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 5급 기술직 승진인사와 관련해 총 근무경력보다는 단순 근평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 특정 지역인 금일 출신 공무원이 이번에도 주류를 이뤄 타지역 출신들의 공직생활에서 대한 박탈감이 크다는 여론 또한 만만찮다.

이런 여론 속에 이번 인사에서 가장 호평가를 받고 있는 여론은 공직생활을 6개월 앞둔 이주찬 자치행정과장의 희생적 면모다. 7급 공채의 우수한 재원으로 공무원들의 신망까지 두루받고 있는 이주찬 과장이 4급 서기관 승진에 욕심을 내볼만한 상황에서 스스로 권력이 모이는 자리를 벗어나 군청 입장에선 다소 한직일 수 있는 의회사무과장으로 옮겨가면서 공직사회의 숨통을 트여줬다는 평이다.

물론 인사를 담당했던 이주찬 과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군인사의 인습적 고리를 끝내 끊어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번 그의 결단은 공리적 희생으로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는 평이다.

공리적(公利的)이라 함은 어떤 일의 가치와 효과를 먼저 생각하려는 자세나 관점을 가리키는 말로써 어떤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에서는 반드시 견지해야 하는 공직자 최고의 덕목이다.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