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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군수에 대한 첫번째 소문은 '부화뇌동'

[데스크칼럼]박현식 부군수의 완도 주재 기자들과의 만남에 대한 논평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8.01 10:53
  • 수정 2017.08.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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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온 날을 확인해보니 7월 5일이었다.
"국장님 완도부군수 박현식입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박현식올림"
완도군청 차주경 부군수가 전남도로 가고 그 자리를 박현식 부군수가 부임했다는 통상적인 알림 문자로 보였다.

그의 문자에 "축하드립니다. 부군수님. 옛말에 이르길, 나라와 사회, 백성을 위해 공직에 선 사람의 자세는 어떤 일이 좋다고 기뻐하지 말며, 내 일로써 슬픔에 빠지지도 말아야 한다고 했던가요. 관직의 높은 자리에 있어도 늘 백성의 안위를 근심하며, 강호에 멀리 나가 앉았어도 나라를 걱정한다고. 아울러 나아가서도 근심, 들어와서도 걱정을 그치지 않는다고. 그러면 언제 기쁠 텐가? 세상에 앞서 그 근심거리를 걱정하며, 주민이 모두 다 즐거워진 뒤에야 기뻐한다고. 완도와 주민을 위해 헌신하시는 부군수님 기대하겠습니다. "

명심하겠다는 답변으로 문자는 끝이 났는데, 박현식 부군수와 관련해 가장 먼저 들려오는 이야기는 완도 주재기자들과의 만남이었다.

사실 기대했다. 이번 부군수는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 부군수와 관련해 공직사회에서 통상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다른 지자체는 그렇치 않는데, 유독 완도군청만은 공무원들이 부군수와 밥 먹기 위해 줄을 섰다는 것."

이 말은 무슨 말인가?
즉, 인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부군수 또한 승진의 키를 잡고 있는 살아 있는 권력자란 방증이었다.
안타까운 건,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도층이 다방면에서 열린사회를 표방해야 하는데 완도는 섬지역의 특수성, 즉 폐쇄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권력자들이 전횡을 하게 된다면 지역은 갈등의 점철 속에서 퇴보할 수도 있음이었다.

또 한가지, 완도 지역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타지역에 비해 기자가 월등히 많다는 것. 기자의 소임 중 가장 으뜸에는 박근혜 탄핵에서도 볼 수 있듯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다.

물론 그러한 소임에 충실한 기자도 있겠지만, 이렇게 기자들이 많은 이유는 사회가 그 만큼 특권을 가지지 않으면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렵단 방증이다. 이는 살아 있는 권력,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으면서 군비를 거머쥐고 있는 가진 완도군청이 그 만큼 공정하지 못하고 폐쇄적이기에 기자를 양산하고 있단 방증이기도 하다.

부군수의 첫번째 소문이 완도에서 가장 아픈 곳에서 들려오기를 바랬다. 그런데 부화뇌동이었다. 주민의 편에 서서 근심하는 부군수!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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