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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은 아! 두번 다시 만날 일 없겠구나 1[나의 반쪽]최영애 독자(윤영일 국회의원 부인)
완도신문 | 승인 2017.09.02 14:24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허름한 차림의노부부가 어느날 하버드 대학 정문을 들어서며 이 대학의 총장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물었답니다.
그런데 그 수위아저씨는 이렇게 답하는것이었습니다.
"우리 대학의 총장님은 바쁘셔서 당신들을 만나줄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노부부의 차림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말이죠. 즉시 노부부는 발길을 돌렸을 뿐 아니라, 하버드대학에 거액을 기부하려던 생각을 바꾸어 대학을 스스로 세우기로 맘 먹었답니다.
그렇게 탄생한 대학이 스탠포드라는 명문대학입니다.

실제 노부부는 자식이 없는 억만장자로 가진 재산을 의미 있게 쓰려했던 것이였지요. 그 후 하버드대학에는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마라" 라는 글귀가 써있다네요. 저도 하마터면 외모로 사람 판단했다 대어를 놓칠뻔한 얘기입니다. 30여년 전인데도 아스라히 먼일같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새삼스레 저희 얘기를 풀어헤쳐 놓으려니 쑥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도신문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저희 얘기를 요청하셔서 용기를 냈습니다.

80년대초 대한민국은 민주화의 격동기를 보내고 있었지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선남선녀들은 그 격동기 속에서도 만나고 헤어짐이 있었나봅니다.
봄이라고 생각되는데(요즘엔 며칠 전 일도 생각이 잘 안나서 애 먹을 때가 많습니다) 친구 몇명이 미팅이 예정돼 있으니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별기대도 안하고 수업이 늦게 끝나니 조금 늦겠노라며 나가게 됐지요.

그 시절 저는 고등학교 교사였습니다. 무려 1시간 반 늦게 갔는데도 파트너는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주선자였기에 다른사람은 다보내고 혼자 남은거지요.
첫인상은 아! 다시 만날 일은 없겠다 싶어 묻는 질문에 너무나 솔직하게 답을 하며 사준 저녁을 맛있게 먹고 헤어지는데, 다음 주에 친구 아들 돐잔치가 있으니 거길 같이 가자는 겁니다. 벌써 결혼을 해서 아들 돌잔치를 하는 친구가 있어요? 물었더니 대학을 다니다 사고쳐서 아들을 나았다네요. 이런 범생이 같은 사람한테도 그런 친구가 있었나?하며 답은 나중에 주겠다고 헤어졌습니다.

물론 친구 아들 돐잔치는 가지 못했구요. 무슨 핑계를 대곤 안갔던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자 약속을 펑크낸데 대한 미안함이 스멀스멀 올라 오더라구요. 근 한달이 지난뒤 미안한 맘으로 전화를 했더니 모르는 척하더라구요.
"아! 모르시면 전화 끊을께요!"했더니, "아! 이제 생각났어요!"하지 뭡니까. ㅎㅎ
그래서 그날 저녁 우리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죠.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처음 만났을 땐 얼굴이 어찌 생겼는지 모르겠던 사람이 입 코 등 얼굴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한 달 전, 지금 남편과는 너무 다른 조각상의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는 너무 잘생겨서 나와같이 하기에는 버거워 보여 인연이 아닌 듯 하다고. 그리해 고사한지 얼마 후 보게 되니 너~무 비교가 됐던 거죠.

만남을 더할 때마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보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인 공부하기도 바쁠텐데 중학생을 가르치면서 학교를 다녔더군요. 생각해 보면 학교 다니기도 버거웠을 텐데요.
대학을 입학하고선 집에 가서 등록금을 가지고 올라온 가슴 미어지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 해 농사 지은 것을 몽땅 부모님께서는 내어 주신거여요. 속으로 눈물 흘리며 다신 부모님께 등록금을 의지해선 안되겠단 생각했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4년을 장학금으로 졸업하면서, 또 학교와 본인에게 큰 선물을 선사한 것은 재학 중에 행정고시를 합격한 것이었어요.
나중에 시이모님으로 부터 들은 얘기인데요. 고교시절 이모님 댁에서 살았는데 어찌나 책상에 앉아 있었는지 의자 밑의 장판이 뚫려서 시멘트가 드러날 정도였답니다. 데이트 도중 불쌍한 할머니께서 물건을 파시는 건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이 사드리는 겁니다. 제자신도 꽤 인정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와 다른 점은 이를 즉시 행동으로 실행한 점이랄까요. 모든 사람에겐 측은지심이 있어서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안쓰런 맘이 들더라도 지나치기 쉬운데 특히 허리 구부러진 할머니들에겐 대단한 고객이었습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식구들에게 소개시켰는데 그런데, 그때부터 다시 넘어야할 산이...(계속)

편집자 주>본 코너는 현대사회에 더욱 상실해가는 가족애를 회복하고 감동의 부부애를 위해 기획되었다. 최영애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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