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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해설도 수행의 일환입니다"

[완도신문N 안나온 화제의 완도인]전남도 소식지 '새뜸'에 소개된 문화관광해설사 도현스님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7.09.04 10:08
  • 수정 2017.09.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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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관광해설사 도현스님(본명 김도현). 도현스님은 완도 청산도에 살면서 6년째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지역에 살면서 여행객들에게 지역의 모든 것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일을 한다. 민간 외교관으로 통한다.

“행복해요. 해설을 하면서 많이 걸으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고요. 늘 공부하고, 얘기하다 보니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만나서 내 눈으로 보고, 또 도울 수 있는 것도 행복이죠.”

스님은 해설을 하면서 농수산물을 팔고 있는 노인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말을 건네고, 물건을 사주는 게 일상이다. 논밭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짬을 내서 일을 거들기도 한다.

“산중에만 있으면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돌아다니는 날이 많다보니 가능한 일이죠. 이것도 수행의 하나라고 봅니다. 해설을 하면서 일당도 받으니 스스로 벌어서 생활하는 자급자족도 실현하고요.”

수행자이면서 해설사로 살고 있는 도현스님의 얘기다. 여행객들로부터 맑고 편안한 말씨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번 해설을 들은 사람이 다음에 다시 찾는 일도 잦다. 해설사이기에 느낄 수 있는 보람이다.

도현스님이 문화관광해설사의 길에 나선 건 지난 2010년. 청산도 백련암에서 생활한 지 4년째 되던 해였다. 청산도에 대해 알고, 내성적인 성격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였다. 해설사 양성기관인 전남도립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담양의 민박집에 짐을 풀어놓고 교육을 받았다. ‘스님이 해설사 교육을 받으러 왔다’며 교육생들끼리 수군대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해설사 교육이 흥미로웠어요. 해설활동도 재밌었고요. 초기에 돈 한 푼 안 받는 자원봉사가 대부분이었지만, 즐거웠습니다.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해설했어요. 속 모르는 분들이 ‘스님이 해설하고 싶어서 환장했다’, ‘돈 많이 버는 모양’이라며 오해도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죠.” 도현스님의 회고다.

스님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해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낀다고 했다. 수행을 하면서 그동안 안했던 사회생활을 지금 다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하지만 교육 기회가 있으면 해설을 과감히 포기하고 교육을 선택한다.​

출가를 22살 때 했단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할 것이다’는 큰스님의 말을 듣고서였다. 3년만 수행자로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생활이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매사 긍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마음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는, 향기로운 사람이요. 그런 해설사가 되고 싶습니다.”고 마지막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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