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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창간 27주년 표어 '한음등천(翰音登天)'

[사설]완도신문 창간 27주년을 맞아 던진 '화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9.17 20:43
  • 수정 2017.09.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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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지령 1098호인 창간특집호 1면에는 완도신문 27주년 앰블런과 함께 그동안 지면에서 소개된 1500명의 지역민, 그리고 한음등천(翰音登天)이란 표어를 내걸었다.

특집호가 발행되고 이 한음등천이 무슨 뜻이냐?는 물음이 많았다.
한음등천(翰音登天)은‘주역’ 중부괘의 마지막 효사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한음(翰音)이란 ‘닭’을 일컫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기’에도 ‘닭을 한음이라 일컫고 있다.

이 뜻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꿈깨라’는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인용된다. 닭이 날개가 있다고한들 과연 얼마나 하늘을 나를 수 있으랴! 즉, 실현성사가 가능하지 않다는 일을 비꼬는 의미다.
또 하나는 하늘을 날 수 없는 닭이 하늘을 날려고 하는 그 가상한 노력, 즉 믿음을 갖고 신뢰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의미다.

완도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아 완도 사회에 한음등천의 화두를 던진 이유는 사라진 완도의 정신과 얼 때문이다.

완도는 구한말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일제에 항거한 항일 투쟁, 이승만 정권의 반독재, 반부정을 향한 대중의 궐기였던 4`19혁명, 유신독재에 항거한 민중들, 군부독재에 맞선 5`18광주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항쟁으로 군부 독재의 6`29선언을 이끌어내며 대한민국 민주화와 그 궤를 함께해 왔다.

하지만 전직 군수 시절 완도 사회는 군민이 흑백으로 나뉘어졌고, 공무원 사회의 갈등과 패거리 문화 양산, 공무원의 소신과 자율권은 크게 훼손됐다.
지역의 살아 있는 권력으로 군림하며 그 전횡은 끝나지 않았고 완도신문은 그러한 지역사회의 기득권과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 왔지만, 항일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불의에 항거하고, 의로웠던 ‘완도의 정신’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외형의 발전을 제쳐두고서라도 지난 시절 완도 사회의 내상은 작금에 이르러서는 완도의 발전을 발목 잡는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 작동하고 있다. 내부에서의 소통과 화합의 저해는 차별화된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의 시대에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1순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완도신문은 그래서 창간 27주년을 맞아 비판과 감시 역할을 하는, 비단 언론의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자발적인 주민역량 강화', '주민과 소통하는 행정역량의 강화'라는 화두를 완도 사회에 던지고 싶었다. ‘그에 맞는 능력을 갖춰라’ 각자의 분야에서 자기역량을 강화시켜 앞으로 10년, 100년, 1000년의 완도 발전 청사진을 꺼내들 그날이 올 때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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