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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질병, 통풍(痛風) 바로알기

[완도 시론]오득실 / 전라남도 완도수목원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9.30 13:05
  • 수정 2017.09.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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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득실 / 완도수목원장

통풍의 어원은 한자로 풀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하면 통풍(痛風, Gout) 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서 통풍을 앓고 고생하시는 분들을 흔히 볼수 있다. 그 대부분은 40대이상의 중년 남성들이다.

통풍은 옛날 옛적 왕들에게 자주 나타나던 질병으로 현대에서도 매년 발병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가 다친 것도 아닌데 통증이 심하고 발가락이 부어서 만지지도, 걷지도 못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통풍은 혈액에 요산이 고농도로 축적되면서 이것이 연골의 관절주변에 침착하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뉴턴, 다윈, 루이 14세 등 똑똑한 과학자들 그리고 부러울게 없었던 왕들도 통풍에 걸려 고통을 받았던 질환으로도 유명한데‘귀족의 질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근 귀족질병인 통풍환자가 우리나라에도 급증하는 이유는 동물성식품의 섭취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물성 식품에는 ‘푸린’이 많이 들어있는데 푸린은 요산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 푸린이 많은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혈중 요산이 높아져 통풍에 걸릴위험이 높아진다.

통풍환자의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푸린’을 제한하는 것 즉 식품중 푸린함량이 높은 것을 잘 감시해야 한다. 이중 가장 주목해야 할 음식이 등푸른 생선이다. 류마티스 관절염환자에게는 오메가-3 지방산 때문에 권장식품이었던 등푸른 생선이 통풍환자에게는 제한식품 1순위가 되는 것이다. 이는 여기에 푸린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수 있는 것은 어떤 좋은음식도 무조건 누구에게나 좋은식품이 될수는 없음을 말해준다.

등푸른 생선과 함께 간, 콩팥 등의 내장육, 조개류, 고기국물, 멸치국물 등이 모두 통풍환자의 섭취금지식품에 해당된다. 그 이외에도 살코기, 각종생선, 해산물,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들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단백질은 많으면서 푸린함량이 비교적 적은 식품으로는 달걀과 우유가 있다. 따라서 통풍환자의 단백질 급원으로는 달걀과 우유가 가장 적당하다.

채소류는 대체로 육류나 어패류에 비해 푸린함량이 낮은데 콩, 시금치, 콩나물, 오이, 양파는 안심하고 먹기에는 푸린함량이 높은편이다.

반면 곡류나 감자류, 과일은 충분히 섭취하여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드는 것이 요산을 배설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더 많은양의 요산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적이다.

통풍증상치료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인내심을 갖고 치료를 진행하면서 생활관리까지 해 주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통풍증상치료에는 절대적인 금주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만들어 주는 것이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최근 통풍 치료약은 많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보다는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천연물을 찾아나서고 있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내게 다짜고짜 묻는다. 통풍에 좋은 게 뭐냐고...난 의사도 아닌데...하지만 이 말뜻은 바로 어떤나무나 식물, 버섯류가 통풍치료에 좋은지 알아봐 달라는 의미이다.

주변에서는 헛개나무, 누리장나무, 꽃송이버섯이 좋다는 의견과 족욕이 좋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치료약은 요산수치는 낮춰주는데 원인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가장 좋은 약은 푸린이 많은 음식을 먹더라도 요산수치를 떨어뜨려주도록 몸이 제기능을 할수 있게 해주는 것일 것이다. 최근에는 목포대학교 약대에서 완도수목원의 붉가시나무와 동백나무 잎을 활용한 항통풍효과를 실험한 결과 상당히 의미있는 수준의 연구결과가 나와서 SCI급 논문에 발표한바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치료보다도 예방이 우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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