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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의 비도덕성, 공개사과는 공공성이다

[사설]여태 횡령사건 입장표명 없는 A신협의 행태와 관련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9.30 18:25
  • 수정 2017.09.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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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지역 금융권 횡령사고가 터지면서 해당 금융기관들은 숨기기에만 급급한 가운데 지역 금융고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완도 지역 금융권에서 임원과 직원 횡령사건이 각각 1건씩 발생했다. 지난 4월과 6월에 터진 완도 A신협과 C수협 횡령사건. A신협은 임원이 서류조작 허위 대출 등의 방식으로 10억 7천만원 규모, C수협은 직원이 금고 현금시재를 8천 5백만원 정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도 A신협의 경우 신협중앙회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4월중 2주간 중앙감사가 진행됐으며, 감사결과 임원 A씨가 가족들 명의의 서류를 조작해 허위대출 등으로 10억 7천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신협의 B 임원은 해남지방검찰청에 구속된 상태고, A 신협 이사장은 1개월 징계, 과장은 3개월 징계, 여직원은 1개월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사회를 보면 일반사기업도 어떤 행위에 대해 사회 문제가 되면 이유야 어찌됐든 공개적인 사과를 통해 반성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하물며 공공성을 가진 협동조합의 이러한 비도덕적 범법행위가 발생한 지, 수개월동안 묵묵부답이라면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과 조합원들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면서도 한편으론 한심스러울 것이다. 

공공성을 가져야 할 사람이나 기관이 공공성을 저버린 행위들은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든 드러나기 마련이며, 이렇게 지역사회를 뒤흔드는 범법행위를 하고서도 감추기에만 급급한다면 신뢰와 믿음의 약속을 담보로 하는 협동조합 금융권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동조합의 설립 이념이 무엇인가! 바로 자본주의의 승자독식이라는 폐단을 막기 위해 생겨난 약자를 위한 공동체다.

승자독식주의는 경쟁의 피로사회를 낳고, 서로가 서로를 밀쳐내는 팔굼치 사회를 낳을 수밖에 없다. 공공부분에서 이러한 경쟁은 갈등과 사회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협동조합이며, 이러한 협동조합의 핵심은 상호협력과 신뢰의 사회적 자본을 최우선의 가치로써 삼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바로 공공성으로써 이 공공성이라는 말에는 민주적, 함께함, 열려 있음, 사과와 용서도 함께 포함 되어 있는 것으로 이러한 공공성을 지키는 사회가 열린사회며, 이에 반하는 행위는 열린사회의 적으로 규정될 수 밖에 없다.

공동체사회 앞에 놓인 숱한 난제와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그건 공적기관과 그 공적 기관의 지도자가 공공성을 추구해가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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