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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가 된 완도신문, 광고 끊기고 피말리면서

[완도신문에게 고함]김영채 / 완도읍 독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9.30 19:08
  • 수정 2017.09.3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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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27년 세월
우연히 들렸던 그들의 사무실 구석에
하얗게 질린 여직원 단 한사람뿐
말을 잊었는지 말이 없었다

마치 다 끝나고 떠난 초상집 적막감
사라져가는 오열의 잔음도 없다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을 거라

애틋하게 지내던 이웃 형제들까지도
금단 금역의 구역-붉은 줄이 쳐진 듯 했다
마지막 숨을 거두려는 한 마리 악마의
새를 피하려는 듯 멀리 숨어 살금
살금 눈을 피해 지나가고

그래서 생겨난 위세는 세기의 독재자
은전을 바라고 모여드는
늙거나 마음이 병든 패거리들 위에
우뚝 솟아 올랐다

거 누구 없느냐 나 여기 있다
휩쓸며 소송 하고 압류하며
블랙리스트에 올려 광고는 끊기고
피말려 숨통을 끊을 듯 당당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어쩔래”
서약서에 서명하고 계단을 내려오다
헛디뎌 살아나오다가 죽을뻔한
인류의 전도사 「갈릴레이」

“그래도 지나간다니까”
어느 헐벵이 같은 철학자의 말씀

자 그래도 지나갔으니까
어려웠던 시절을 견딘 그 힘으로
백주년 기념일을 향해 - 앞으로
높게 드높이 (하이팅 하이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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