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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매무지(蒙昧無知) 군 문화정책, 무얼 보는가?

[사설]내년도 완도문화원 예산 '찔끔' 증액에 대한 논평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12.01 20:32
  • 수정 2017.12.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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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예산보다 8% 정도 늘어난 3,704억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완도군의회에 제출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분야별 내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일반공공행정 202억 원(△5.4%), △공공질서 및 안전 40억 원(1.1%), △교육 29억 원(0.8%), △문화 및 관광 258억 원(6.9%), △환경보호 416억 원(11.2%), △사회복지 857억 원(23.1%), △보건 97억 원(2.6%), △농림해양수산 677억 원(18.3%), △산업․중소기업 59억 원(1.6%), △수송 및 교통 102억 원(2.7%), △국토 및 지역개발 283억 원(7.6%) 등이다.

내년 예산안과 관련해 주민들은 지자체 예산의 편성과 운영에 대해 군의회 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사회가 완도군이 예산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고려해 예산을 기획, 편성, 심의, 집행, 결산하는지를 감시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예산안 가운데, 이제는 무엇보다 지역 내 문화콘텐츠가 지역의 큰 자산이며 지역의 홍보매체가 되는 세상으로써, 이를 선도하고 발굴해 나가는 완도문화원 예산이 일반 회원들의 유대와 교류 차원의 문화예술단체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군 정책에 대한 유감이다.  

더불어 향토사가 포함 된 고액의 군 발주 용역조사 또한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지역 내 향토사학자들을 배제한 행태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몽매무지한 행정력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김동삼 군의원은 지난 군정질의에서 정명성 문화체육과장에게 문화예술과 관련한 사업은 완도문화원이 주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정 과장도 그러겠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과 미미한 지원 속에서도 완도문화원이 보여준 지역사회의 가치는 적지 않다. 임꺽정의 의형제였던 신궁 이봉학의 재발견과 청산도 거북선, 완도군의 국책사업이 된 가리포진의 다양한 활동상 발굴 또한 완도문화원이 첫 삽을 뜬 사례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화합, 완도 상왕산 바로찾기를 비롯한 위원회 구성을 통한 범군민 홍보 등은 박수칠만한 일이다. 여기에 이충무공이 임진왜란 때 세계최초의 미사일로 개발한 완도붉가시나무로 만든 대장군전 또한 최근에 배철지 향토사학자와 문화원이 복원해 냈다.

지방문화원은 문화콘텐츠의 보고이면서 그 지역의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제는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 추구에 맞춰 그에 부응하는 문화정책을 모색해야 하는 절박감과 맞물려 있다. 자성이 필요한 완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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