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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마한, 교과서에 등재돼야

[교육 칼럼]김남철 / 완도교 교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12.09 13:59
  • 수정 2017.12.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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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 / 완도교 교사

올해는 영산강 유역의 고대문화였던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보 295호 신촌리 금동관'이 출토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금동관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 12월 23일 조선총독부 조사원 야스이 세이이쓰가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했다.금동관은 일본과 서울, 광주를 거쳐 국립나주박물관에 돌아와 보관 전시되고 있다. 현재 국립나주박물관에서 금동관 출토 100주년 기획 전시회를 통해 금동관의 출토 과정과 마한의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 설명하고 있다. 영산강 유역 마한의 역사는 금동관과 금동신발, 옥, 옹관묘 등 유물들이 다수 출토되어 실재적으로 존재한 역사임을 증명하고 있으며, 또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금동관은 백제의 영향을 받았거나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잘못된 선행 연구로 오해...받았다. 최근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나주 반남면 신촌리 9호분 금동관의 제작주체' 논문을 통해 "신촌리 9호분 금동관이 백제에서 제작돼 마한으로 하사했다는 견해가 있으나, 광개토대왕비문과 일본서기를 분석한 결과 마한은 백제에 복속되지 않았으며 금동관 역시 독자적으로 제작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주장은 충분한 근거와 사료가 뒷받침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 영산강 유역 마한의 역사를 교과서에 등재하여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한다. 그동안 문헌 사료의 부족과 수십년 전의 연구 성과에 제한되어 마한의 역사를 부정하고, 축소 왜곡하는 것은 또다른 역사교육의 왜곡이라 할 수 있다. 고고학의 발전과 연구 성과의 축적으로 영산강 유역에는 기원전 3세기부터 5세기 말까지 독자적인 정치체가 존재했음이 확인되고 있다. 광주 신창동에서 나주, 영암, 무안, 해남 등 영산강 유역의 수십개의 고분과 거기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반남 고분군과 국립나주박물관, 복암리 고분군과 복암리 고분 전시관에 가면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월 초에 마한사의 이해와 복원을 위한 '전국청소년 마한역사문화 탐구대회'에 전국에서 중등 12팀, 고등 15팀 등 무려 200여명의 학생과 지도 교사가 참가하여 성황리에 진행된 바 있다. 참가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지금까지 마한의 역사를 배운 적이 없었고, 또 자료와 현장 답사를 하기 전까지 마한의 실재를 몰랐다고 했다.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보고서, 역사신문, 역사 동영상을 제작하여 발표하면서 이제 마한의 역사를 교과서에 반영하여 학교 현장에서 배우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지어 인천과 강원도에서 참가한 학생들은 영산강 유역에 이런 거대한 고분 무덤군과 금동관, 금동신발, 옹관묘가 있었느냐고 놀라움과 함께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마한사를 연구하는 전공자들과 현장 역사교사들은 마한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마한 관련 자료를 만들고, 학교 현장에서 삼국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마한의 내용을 교과서에 반영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마한 관련 연수, 세미나 및 답사 연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지난 11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영산강 개발 학술대회에서 마한 등 영산강 고대문화자원의 개발을 행정구역이 아닌 황룡강, 지석강 등 7대 수계권으로 개발하고, 핵심인 나주 반남 일대에 대규모 역사문화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지난 4차 국토종합계획에서 배제됐던 영산강 고대문화권을 오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5차 계획에 반영, 아시아 시대의 관문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신촌 금동관 출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금동관의 마한 독자 제작이라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학술대회에서 연구 성과의 발표는 이제 잊혀졌던 마한의 역사와 문화가 재조명되고, 복원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마한 관련 연구 성과가 교과서에 반영되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지역사를 기반으로 한 제대로된 역사교육이 진행되고, 그것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존감과 애향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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