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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당도 복원 너무 협소, 장관·국회의원 국책화해야

[사설]사드갈등 해법으로 등장한 이순신-진린과 고금도 이충무공 선양사업 방향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12.30 16:55
  • 수정 2017.12.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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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이징대학 강연에서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이므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드문제로 냉각되어 있는 대한민국과 중국 간 두 정상이 420여 년 전 두 장수의 용기와 우정으로 냉냉해진 관계를 일거에 풀어가는 형국이다. 이러한 한중 관계는 이미 지역향토사회에서 예견한 일이다.

더불어 완도군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고금면에 85억 원의 사업비로 묘당도 관왕묘 재건, 정유재란 테마 전시관, 이충무공과 진린 장군의 동상을 우선 건립하고, 2021년부터 정유재란 테마 파크와 문화마을을 대대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전했는데, 사실 군의 이 같은 방향은 너무 협소하면서 지엽적이다.

한민족 5천년 또는 1만년의 역사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을 극복한 가장 위대한 순간은,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 중, 원균의 칠천량 패전 이후 정유재란의 발발, 명량해전에서 13척의 전선으로 왜수군을 맞선 천행의 승리, 그리고 이곳 고금도로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하면서 조선수군의 재건과 조선과 왜의 마지막 결전인 노량으로 떠나는 이충무공의 결의와 조선수군 최후의 결전에서 왜 수군을 대파, 그리고 이충무공의 전사, 여기에 이충무공을 숭상했던 진린이 자신들의 본영 앞 월송대에서 중국식 제사(100일)를 지내기 위해 83일 간 모셨다는 구전까지, 가장 드라마틱한 상황이 펼쳐졌다.

정유재란 당시 현 충무사 자리인 묘당도엔 명나라 수군의 본영이, 이충무공과 조선수군이 자리한 삼도수군통제영은 고금 덕동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져 고금도는 조명수군연합군의 총본영이었다. 또 현 충무사는 일제강점기총독부에 의해 관왕묘 훼철과 철거에 나서자 고금도 유림들이 나서 부지를 매입하면서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 항거한 또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차후 정부에서 잘만하면 시진핑 주석의 방문까지도 이끌어 낼 수 있고 완도 농수산물의 대중국 수출과 관광객 유입까지 문화를 통해 지역을 부흥시킬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사 문제에 있어 논란을 없애는 것이다. 철저한 고증과 각계각층의 공론을 모으면서 나아가 군에선 김영록 장관, 윤영일 국회의원, 그리고 정치권과 힘을 모아 1~2천억원대 국책사업으로 절호의 완도 문화 부흥을 도모해 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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