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휘몰아친 갯바람 가르면서
석화까러 개에가는 갱번짝지 아짐들아!
비가오나 눈이오나 이 고생하는 것도
타고난 팔자려니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도 쉬지않고 갯것하는 아짐들아!
자식들 가르치고 전답장만 하느라고
육신은 망가지고 곱추허리 되었구나
평생토록 똑같은일 싫증도 나련마는
수십년 몸에베어 습관처럼 되버려서
통트기전 일어나서 아침밥도 먹지않고
뇌신한포 털어넣고 물한모금 마시고는
신세타령 한답시고 혼자말로 중얼이며
바닷가로 내려가네 석화까러 내려가네
가련쿠나 섬아낙아! 갱번짝지 아짐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