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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 흔한 이야기

[독자 시] 김영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1.07 17:01
  • 수정 2018.01.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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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할아버지 사별하고
일찌거니 청상이 되었어도
그의 몫까지 쳐서
오래오래 살다 가신 할머니

늘 “어딘가?” 하고
환청에 놀라 금새라도 차려입고
찾아 나설듯 홀연히 사라진
아들을 찾고 하셨는데

눈에 넣을 손주 안아보지도 못하고
나보다 더 외롭게 살 며느리 두고
그 손잡아 쥐어보지도 못하고

꼭꼭 정은 기리고 기린
그리움 하나 달랑

깨져 금간 유리창 같은
섣달 그믐께 달빛어린 하늘 사이로
내민 손
할아버지 손짓 따라
연기가 피어오르 듯
찾아 나셨다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그 먼 하늘길

쉼 없이 그런그런 날이 오고가는 동안
때로는 안개도 끼고
검은 구름 비 오다가
흰 눈이 날리었다
또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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