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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인사부서의 사적감정, 공직사회 신뢰를 해치는 해악

[사설]2018년 상반기 정기인사와 관련한 논평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1.21 16:42
  • 수정 2018.01.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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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정기인사가 2018년 1월 9일자로 단행됐다. 이번 인사는 지방선거를 앞둔 민선 6기의 마지막 인사임을 감안해 볼 때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인사의 하마평을 보면, 공무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무관 승진은 없는 가운데, "자치행정과장의 고향인 고금면 출신 공무원들이 득세했다" "약산면장과 해양수산과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꾼 인사에 어떤 내막이 있다"와 함께 "타 읍면에 비해 완도읍 출신 공무원에 대한 인사 배려가 없다" "몇몇 인사는 권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평가들이 공직사회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 중, 가장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 하마평은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의 장인 자치행정과장의 딸이 휴직 중인 와중에도 승진인사가 이뤄진 전례가 없는 인사다. 물론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지 마라는 우리 속담에 비춰 볼 때, 이번 인사는 자치행정과장의 사적 감정이 들어간 인사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내막이야 어찌 됐던, 전임 자치행정과장이었던 이주찬 전 과장이 퇴임 6개월을 앞두고 4급 서기관이 궐석이었을 때, 공무원사회의 신망까지 두루 갖춘 이 전 과장으로서는 승진에 욕심을 내볼만한 상황이었지만 스스로 권력이 모이는 자리를 벗어나 군청에선 다소 한직일 수 있는 의회사무과장으로 옮겨가면서 공직사회의 숨통을 트여줬던 점을 비춰볼 때, 이번 인사는 민선 6기 인사 중 가장 옥의 티가 되고 있다.

특히나 인사와 관련해 사적감정이 개입됐다는 의혹은 결국 완도군이 청렴도 상승을 위한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작년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8위를 차지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러한 사적감정의 개입은 공무원 개개인이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는 것을 인식해 결국, 공직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상호 신뢰와 협력을 스스로 해치는 해악으로 반영돼 주민에게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군이 좀 더 개혁적이고 열린사회를 지향한다면, 지금껏 해오던 인사처럼 밤이슬을 맞으며 오솔길만을 찾아 인사를 틀 게 아니라 미리 인사 고시를 낸 후, 군정 철학과 인사위원회의 인사방향을 밝히고서 언론사나 시민단체의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공직의 인사행정이란 인사를 담담하는 부서가 권력자로서 공직사회와 이로 인해 주민을 굴종시키려하는 행정의 오만을 방증하는거와 다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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