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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선물을 전하다]김숙희 / 자영업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1.21 17:23
  • 수정 2018.01.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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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 자영업

 “그들이 많이 먹도록 내버려 두어라. 무덤이 그들을 향해 세배나 입을 벌릴 것이다“
헨리4세에서 셰익스피어가 한 말이다.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절에도 과다비만의 사람들이 존재했던 모양이다. 과다비만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많이 먹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은 사람은 운수대통한 사람들이다. 체질상 먹으면 먹는 대로 살이 찌는 나는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불행한 사람이다.

늘어나는 몸무게 때문에 늘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모양새도 그렇거니와 과다비만으로 인하여 과다한 콜레스테롤, 경도의 지방간, 고혈압, 당뇨등 성인병이 될만한 인자들이 어느새 나와는 친구가 되어 버렸다. 이러다가는 일찍 이 세상과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생긴다. 나는 9988234 처럼 건강하게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일만 아프고 3일후에 죽고 싶은데...

장수와 상관이 없거나 혹은 장수를 하더라도 병원신세를 늘 져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으니 그런 나를 남편은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모양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 하소, 약은 먹었는가? ,

걸으면서 허리를 똑바로 펴고 걸으소, 누워 있지 말고 운동좀 하소, 등등 쉬지 않고 걱정어린 잔소리를 한다.

그러나 나는 독한 마음을 먹고 운동을 하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일하다가도 운동시간이 되면 일어나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게으른 나는 늘 나와 타협하려고 한다. 오늘은 일이 너무 많아서  너무 피곤하니 쉴까?내일 예약 때문에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안되겠다. 예전의 나는 운동을 참 좋아했었는데...... 몸이 무거워지니 만사가 싫다. 그럴 때 나의 등을 미는 것은 일평생 나의 아군인 남편의 전화다 “운동 갔는가?” “아니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빨리 가소”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나오는 말 잘 듣는 아내처럼 난 할 수 없이 운동하러간다.

잠언에 이르기를“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눕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눕자하면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네 궁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잠언6장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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