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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집단폐사 원인 ‘고수온·집중호우’ 나왔건만…

추정 결과에 재해보험급 지급 결정 못한 수협, 어민들은 ‘망연자실’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2.14 15:34
  • 수정 2018.02.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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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완도 5개 읍·면의 전복 1,900만 마리가 집단 폐사한 원인이 ‘고수온과 집중호우’로 추정된다고 남해수산연구소의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재해보상금 보험사인 수협에서 재해보험급 지급 결정을 못해 어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지난해 진도의 경우 580만 마리 전복이 집단 폐사해 여러 기관의 합동 정밀조사에도 “원인 불명”이라는 답변을 얻어 재해보험금을 지급 받지 못했다. 반면 완도의 경우 지난해 말 남해수산연구소가 “피해양식장 전복은 8월초 2~3℃의 수온편차와 8월말 높은 수온(28℃)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10월 초 단기간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가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피해조사 의견을 내와 피해 어민들에게 재해보험급 수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혔다.

당시 여름동안 피해를 본 전복어가는 5곳 읍·면(완도읍, 금일읍, 군외면, 신지면, 약산면, 생일면) 31개 어촌계, 55개 어업권, 211어가로 해상 전복가두리에서 1,900만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복양식수산물재해보험’은 태풍(강풍), 해일, 풍랑, 적조, 호우, 홍수, 대설, 이상수질, 이상수온 등 자연재해로 인하여 발생하는 양식수산물(전복)과 양식시설물 피해를 보상하는 내용이라 남해수산연구소의 피해조사 결과는 행정기관이나 어민들에게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재해보험금 지급을 심사하는 수협보험 중앙심사팀은 아직 재해보험급 지급에 대해 결론을 못내리고 있어 피해어민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수협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폐사 이후 폐사가 접수된 내용이 확인이 불가능하고, 남해수산연구원 자료도 추측된다고 나와 그 내용의 수용유무에 대해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했다. 제2 보험사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결론은 다음주 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재해보험금 지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재해보험급 지급을 손꼽아 기다려온 피해 어민 P씨는 “어민들이 기댈 것은 재해보험금 뿐인데 수협에서 지급 결정이 안내려진다면 우리더러 어쩌란 소리냐”며 “전복이 죽은 것은 확인됐는데 그 원인까지 우리더러 찾아내란 것은 옳지 않다. 수산과학원도 추정 식으로 결과를 낼 것이 아니라 원인을 분명히 찾아내야 한다. 존재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어민 K씨는 “대부분 조합원들이 재해보험을 가입했는데 수협도 제2 보험사 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어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의지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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