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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의 수줍음 '진달래의 고장' 첩첩섬중의 藥山을 만나다

[약산 특집 2]조약도 역사와가볼만한 '명소'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2.15 08:47
  • 수정 2018.02.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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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도와 조선왕실 이야기, 이름뿐인 조선왕실과 토지소작쟁의
조약도는 멀고 먼 남도 끝에 있는 외딴 섬이지만, 뜻밖에 섬은 대대로 조선 왕실의 소유였다. 임진왜란 직후 선조의 계비 인목대비가 돈을 내 백성을 사서 개간했다는 이유로 조약도를 가졌고, 그걸 선조의 딸 정명 공주에게 주면서 소유는 대를 이었다. 이후 고종 때는 고종의 아들 영친왕의 수라상에 오르는 쌀을 대는 땅이 됐다. 물산이 풍족한 것도, 기름진 옥토도 아닌 손바닥만 한 섬에서 왕실에다 수시로 조세를 바쳐야 했으니 섬사람들의 삶이 어땠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조약도 사람들의 고초는 더했다. 일제 침략 후 영친왕을 강제로 일본으로 보낸 일제는 조약도를 자신들의 땅으로 삼았고, 한일병합 후에는 고종을 달래기 위해 조약도를 왕실에 양도하고 이 섬에서 거둔 조세로 왕실 경비를 충당했다. 그 뒤에도 일제는 왕실의 재정을 돕는다며 조약도를 숙명여대의 전신인 숙명여전 재단에 팔아넘기면서 주민들에게 ‘토지 경작을 계속하려면 땅값을 내놓으라’고 강요했다. 이에 반발하자 주민들을 잡아다 두들겨 패고 주동자 10명을 옥에 가뒀다. 하는 수 없이 주민들은 땅값 3600냥을 거둬 주민대표 몇 사람이 그 돈을 들고 한양까지 걸어가서 총독부에 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병을 얻어 객사한 주민도 있었다. 
 

가사 동백숲해변

가사 동백숲해변, 앞엔 바다 뒤엔 동백나무숲 해수욕장
당목항에서 좁다란 동네길을 따라가다가 우측 섬 모퉁이로 돌아 가다보면 약산면의 대표 해수욕장인 가사 동백숲 해변이 나온다. 그전에 가사해수욕장으로 불렸으나 최근엔 이름이 가사 동백숲해변으로 바뀌었다.
가사 동백숲해변은 리아스식 절벽 풍경과 천년의 신비를 자랑하는 울창한 동백나무 숲이 조화를 이뤄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나오게 한다.
경사가 완만한 해수욕장은 가족단위 휴양지로 알맞으며 동백나무 숲이 병풍처럼 우거져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고 삼림욕을 겸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아주 적합하다.
특히 마을 뒤쪽에 울창한 산림과 바위산이 있으며 주변에 등산로가 있어 가족과 함께 약산의 최고봉인 삼문산 등산도 할 수 있고 산세가 험하고 돌이 많은 토양과 기후가 겹쳐지는 지역적인 영향으로 각종 약초가 약 130여종이 있어 한의약계의 연구지역이고 하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깨끗하고 한 여름에도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과 순박하기 만한 주민들의 인심, 신이 내려주신 것 같은 그림 같은 아가자기한 풍경들이 어우러진 가사리 동백숲 해변을 한번 온 사람들은 다시금 찾게 된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전언이다.
 

삼문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

삼문산 전망대, 첩첩섬중 풍경 완도 대표 뷰포인트
약산의 명산 삼문산 진달래 공원에서 10여분 정도 생일도가 보이는 방향으로 작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삼문산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에서는 신지도의 예쁘장한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고, 전남도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된 생일도 백운산과 금일과 금당의 첩첩산중(疊疊山中)이 아닌 첩첩섬중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완도의 대표 뷰포인트다.
사실 완도엔 비경을 볼 수 있는 전망터가 몇군데 있는데 가장 쉽게 관광객들이 갈 수 있는 완도타워에서 바라보는 완도읍권을 중심으로 한 다도해의 풍경 보길도 격자봉이나 망봉에서 내려다본 다도해 풍경, 생일도 백운동에서 남으로는 제주도 한라산, 북으로는 광주 무등산을 대척점으로 365도로 둘러보는 다도해 풍경, 청산도의 범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 등이 있는데 그에 뒤지지 않는 곳이 바로 삼문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풍경이다.
 

당목리 당제 모습

당목리 당숲과 당제, 피를 뚝뚝 흘리는 돌 전설 300년
약산 당목당제는 매년 음력 1월 6일 당제를 모시는 당목리 당숲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 한해 마을의 안녕과 무사고를 비는 당제다. 더불어 풍물패들이 가가호호 방문해 지신밟기를 하며 올 한해 풍어와 가정의 안녕을 기원한다.
당목당제는 당목리 당숲에서 진행되는데 2003년 11월 24일 완도군 향토유적 4호로 지정돼 있다. 당목리 당숲 공원에는 느티나무 수십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당집 바로 뒤에 있는 나무가 당목나무다.
당제를 시작하기 전 당집에 모셔 놓은 돌을 목욕재계해 닦아준다. 전설에 따르면 300여년 전 이 마을 사람들이 느티나무 숲 주변으로 배수로를 파는데 알 모양의 둥근 바윗돌이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바위에 괭이질을 할 때마다 피를 ‘뚝뚝’ 흘리고, 다른 한쪽에서도 둥근 바위 하나가 나왔는데 그 바위도 마찬가지였다고. 이를 두렵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를 당할머니, 당할아버지 바위로 모시고 제각을 지어 당제를 지내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마을 할머니들은 새색시 때만해도 당제를 모실 때를 제외하고 대낮에도 겁이나 당숲을 지나지 못했다고 한다. 마을 타고 이 당숲을 지나려고 하면 말굽이 빠지고, 가마를 타면 손잡이가 부러져 아무리 높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 당숲을 돌아서 갔다고.
이에 마을 사람들은 300년 전부터 매년 정월 초엿새날이면 한해의 액운을 물리쳐 주기를 바라며 제주를 뽑아 당제를 모시고 한달 내내 마을 전체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농악놀이를 벌였다고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어두리 앞바다에서 인양된 완도선 모습

어두리 앞바다에 나타난 완도선, 고려시대와 고대 한국 선박 원형 유물 출토
1984년 전남 완도군 약산면 어두리 앞바다 10~15m 해저에서 일명 ‘완도선’이라 명명된 11세기 선박이 인양됐다. 완도선은 고려시대 서남해 바다를 항해하며 청자를 운반했던 배다.
청자 30,646점과 도기, 18여편의 금속조각, 9여편의 나무조각, 18여편의 선체 조각 등 선상용품이 실려 있었다. 고려시대 자기들과 고대 한국 선박의 원형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유물이 출토됐다.
완도선은 전남 해남군 인근 포구에서 청자를 가득 싣고, 경상도 쪽으로 향해 가던 중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침몰한 위치는 암초가 많아서 항해하기가 위험한 곳이다. 완도선은 현재 배 밑판 5열과 양쪽 외판 일부가 남아 있다. 배밑의 가운데 연결되어 있던 인양된 3개의 토막은 너비가 1자 반, 두께가 6치에서 7치 정도다. 실제로 배밑은 길이가 20자, 한판의 너비가 5자 정도였다.
인양된 완도선은 현재는 복원되어 목포해양국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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