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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산지, 이제는 완도가 아니라고요??

[독자 기고]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3.11 07:20
  • 수정 2018.03.1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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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김의 주산지로 국내외에 명성이 자자했던 완도가 지금은 그 명성을 잃고 해남이 주산지로 소개되고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왠지 씁쓸한 기분이다.

얼마 전 중앙일간지인 D일보는 참치를 제치고 수산물 수출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큰 김산업에 대해 해남과 신안의 현지 취재를 통해 보도했다.

일부 어민들이 전복양식으로 짧은 기간에 고소득을 올린 이후 많은 어촌에서 전복양식에 올인하면서 김양식을 외면했다. 이웃하고 있는 해남에서는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서 김양식 최고 생산지로 우뚝 섰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대외수출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주식투자에서 몇 가지 종목에 분산투자하여 위험부담을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포트폴리오(portfolio)를 이룬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지역의 산업구조도 특정 분야에만 얽매이지 않고 지역특성에 맞는 몇 가지 주력산업을 선정해서 분산투자함으로써 상호보완하고 위험부담을 분산하는 정책을 펼쳐야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전복양식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양 착각하여 지난 몇 년 동안 수산분야의 투자가 전복양식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전복산업은 위기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몇 년 전 김가공업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이 "김 양식업은 여전히 전망이 밝은 사업이다. 그런데 군에서는 김양식업을 외면하고 있는데, 전복산업만큼은 아니더라도 김 산업이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도록 군에서 최소한의 관심과 예산 투자가 있었으면 한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뒤늦게 우리나라 김이 세계시장에서 부각되는 것을 보고 일부 어민들은 김양식에 눈을 다시 돌리고 있다. 이미 몇몇 어민들은 전복양식업에 뛰어들었다가 생각했던만큼 매력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본래의 주업이었던 김양식업으로 되돌아왔다. 그동안 완도군·어촌지도소 및 수협 등 관계 기관·단체에서는 어민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그 역할을 묻고 싶다.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남보다 앞서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왕에 잘하고 있는 분야를 더욱 다듬어 가공산업의 다각화와 특색 있는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에 관심을 갖고 그 지위를 확고하게 굳혀가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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