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진도신문 김남용입니다.

기사 검색하다 한전 HVDC#3 내용이 보여서 메일 드립니다.
진도에서도 치열하게 대치하다 결국은 주민들의 '항복'으로 끝나고 말았는데요, 완도에서 진행될 HVDC#3는 주민들에게 승산이 있을 것 같네요.

한전은 '국책사업', 주민들은 '건강, 환경권'을 주장하게 됩니다. 법원으로 가면, 정부의 손을 들어주게 되겠고요. 가장 최근에는 밀양이 그렇죠.

그런데 지방에서 생산해서 수도권으로 보내는 전력 문제와 육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제주도로 보내는 전력 문제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우선, 제주도 전력 예비율은 20~30%로 수도권의 세 배입니다. 전력이 남아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변전,변환소를 함께 지어서 남아도는 전기를 다시 육지부로 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서 제주도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많은 전력을 보내는가 의문이 생기죠. 저는 진도투쟁 당시 '제주해군기지'로 봤습니다만, 지난 2011년인가 국회에서 간담회를 할 때 한전에서는 이에 대해 확답은 하지 않았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거죠. 여기에 전력마피아의 전력설비증설사업이 맞물려 진도 주민투쟁을 와해시키고 예정대로 HVDC#2가 설치된 겁니다.

그런데 HVDC#2는 설계 당시부터 많은 사고가 발생할 거라는 예측이 있었고 지금도 전력수송이 불완전한 상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진도 임회면 봉상리(구분실)에 HVDC#2 변전,변환소가 가동 중인데, 진도 전력수급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진도는 전력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라 설비증설만 필요했죠. 모두 제주도로 보내는 전력이고, 보낸 전력을 다시 되받는 설비인 거죠.

완도 HVDC#3는 해남 HVDC#1, 진도 HVDC#2의 예비 전력 설비로 보입니다. HVDC#3 계획이 세워진 것은 10여 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한전 전력 계통부 과장의 말로 기억하는데, "HVDC#3가 진도에서 갈지, 완도, 해남에서 갈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했지요. 진도 대책위에서는 출구 전략으로 "HVDC#3나 추가설비증설을 진도에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HVDC#3가 완도로 간 것은 진도 해남 지역주민들의 반발과 행정기관의 비협조도 한몫했을 겁니다.

저는 HVDC#3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심도있게 파헤쳐봐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진행된는 건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겠죠. 5차, 6차에도 HVDC#3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계획이 세워지던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에너지 수급 환경이 달라졌는데도 그 계획안이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죠. 탈원전, 탈핵, 재생에너지 등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제주도 전력이 남아도는 상황인데 한전에서는 HVDC#3까지 추진하고 있고, 제주도에서는 다시 LNG발전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HVDC#2를 진도에서 추진할 때, 제주도는 4~5천역짜리 LNG발전소 지어달라 정부에 건의한 상태였는데, HVDC#2에 밀려 포기했죠. 그런데 HVDC#2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 제주도는 다시 6천억짜리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황당한 일이죠.

제주도는 에너지자립을 시도하고 있고, 한전은 끊임없이 육지 전력을 제주에 보낸다는 이유로 LNG발전소를 밀어내고 있는 겁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참고하시라고 메일 보냅니다. 아래 기사는 한전이 HVDC#2 이후에 추가설비증설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면서 추가 송전탑을 세우려고 할 때 작성한 기사입니다. 이 사업 또한 주민들이 1년 넘에 투쟁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마을 상당수가 2억~3억 마을발전기금에 넘어가고 만 거죠. 완도도 이미 물밑작업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http://www.jindosinmun.co.kr/detail.php?number=2899&th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