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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반대 변환소, 원점재검토·백지화 해달라”

신우철 군수, 지난 20일 완도 방문한 문봉수 한전 본부장 만나 입장 전달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3.21 07:56
  • 수정 2018.03.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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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완도군사가 지난 20일 오전 10시경 완도군청 2층 군수실에서 완도를 방문한 한전 문봉수 전력계통본부장과 만나 "주민이 반대하는 완도변환소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백지화해달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지난 20일 오전 10시경 완도를 방문한 한국전력(이하 한전) 문봉수 전력계통본부장을 완도군청 2층 군수실에서 만나 “주민들이 반대하는 완도변환소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 백지화 달라”고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면담 초반 한전 문 본부장은 “그동안 입지선정위원회가 잘되고 있다고 보고 받았다. 한전도 사업추진방식이 과거보다 변화됐고, 다 오픈하고 합의에 의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니 유감이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먼저 밝혔다.

문 본부장의 입장을 듣고 난 신 군수는 “법적으로 추진하던 모든 행정 절차를 주민과 합의할 때까지 중단하겠다는 한전의 입장을 광고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지역민이 반대하는 사업은 군도 추진하기 어렵다. 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가 안됐고, 장소도 완도 관문이라 더욱 주민들이 예민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원점에서 이번 사업을 검토해 달라”고 엄중하게 지역민의 반응과 군의 입장을 전달했다.

다시 문 본부장은 “그러겠다. 죄송하다. (나타난 문제를)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적극적이지 못했다. 완도 주민 가까이에서 최선 다하겠다. 추진과정 미비한 것을 미리 몰라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신 군수는 “아이들에게 전자파가 미치는 영향 우려로 젊은 엄마들 걱정이 많다. 군보다 지역민을 우선해 달라”고 지역민의 건강권에 대한 우려를 특히 강조했다.

문 본부장도 “죄송하다. 알겠다. 기본적인 정보가 인터넷에 다 오픈돼 있는데 속이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 숨기려 한 것은 아니고,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국 어디 사업이라도 지역주민 반대하면 성공하기 어렵더라.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한전이 건강의 섬 완도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거듭 입장을 밝혔다.

당초 신 군수의 한전 고위 인사와 만남은 지난 11일 완도군의 ‘사업중단’ 입장통보와 12일 완도군민을 대상으로 발표한 ‘완도군의 입장’에서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위해 관계기관을 방문하여 완도군과 군민 여러분의 뜻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 서겠다”고 밝힌 후 후속대책으로 지난 주 추진됐으나 한전의 내부 사정에 따라 한주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조환익 사장이 사임한 후 사장이 공석인 상태로, 최근 김시호 부사장도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이낙연 국무총리의 중남미 순방에 동행해 지난 주 신 군수의 면담 요청을 받아 들이기 어려웠다고 한다. 이번 사업을 담당하는 전력계통본부 문 본부장이 직접 이번 주에 완도로 방문하게 된 것도 이러한 내부 사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완도군청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면담은 완도군에서는 신 군수를 비롯해 박현식 부군수, 서길수 경제산업과장, 김용식 경제정책담당 총4명, 한전측에서는 문 본부장, 김갑덕 서남해계통건설실장 등 3명이 면담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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