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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의 새빨간 거짓말, 손바닥으로 하늘 가렸다

[사설]지난해 3월 한전 의원간담회 회의록과 의회의 거짓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3.30 13:25
  • 수정 2018.03.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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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의회는 지난 8일 '완도~제주 간 송전사업 추진과 관련해 완도변환소 설치에 따른 주민 의견 청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선 지역사회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변환소 사업과 관련한 담당 과장의 보고와 함께 군의원들의 질의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후엔 주민들이 참석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의원 질의가 끝나고 박종연 의장은 주민과의 민원청취에 참석한 주민들에게“우리는 몰랐다. 변환소 문제는 전자파에 의한 피해 여부, 입지에 들어서면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부분, 청정바다 수도라는 이미지 손상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고, 주민의견을 청취해 주민을 돕는 쪽으로 이 문제를 봐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주민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어나자, 군의회에서는 "완도군의회 의원 일동은 한전에서 완도∼제주간 해저송전로 건설 사업을 투명하지 않게 추진해 온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아울러 청정바다 수도 완도 이미지와 군민의 건강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완도변환소 및 송전탑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군민 동의 없는 사업 추진은 원천적으로 반대하며 앞으로 완도군민과 뜻과 행동을 함께 하겠다는 것을 밝힌다"고 대군민 성명까지 냈다.

그런데 최근 본지에서 확보한 의회 문건을 보면, 이미 지난해 3월 9일 완도변환소와 송전탑 건설과 관련한 심도 있는 회의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는 한전 김갑덕 실장이 참석해 박종연 의장 주재로 의원간담회까지 실시하면서 회의록까지 작성됐다. 

이러한 사실이 있었음에도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며 해는 없다라고 외치는 군의회의 양심과 도덕성이 정말,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

그 순간만 벗어나면 모든 게 괜찮다는 식은 대의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하는 현 완도군의회의 자질과 역할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정치 지도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의를 대변하겠다고, 자신이 어떻게 민의를 대변할 것인지
약속을 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현재 보여주고 있는 행태는 군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지도자상이다. 거짓말은 인간 세상 속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발생하지만, 정치인의 거짓말은 국민을 상대로 공식적으로 말한 것에 대한 거짓말이기에, 거짓말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가장 엄정한 심판의 대상이다.

대오각성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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