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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초, 슬로길에서 청산의 숨결을 느끼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4.29 06:01
  • 수정 2018.04.2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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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초등학교(교장 이희수) 학생들은 4월 18일 청산도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 11년을 맞이하는 해에 느림의 길, 청산의 자연 숨결을 느끼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학생들은 청산초․중학교 관사가 있는 뒷산길에서 시작하여 청보리밭과 돌담길이 있는 읍리 마을을 돌아보며 걸었다. 처음에는 힘들다고 투덜댔지만 시간이 지나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잘 걸어갔다. 읍리길은 청산 슬로길은 아니지만 돌담으로 밭의 경계를 삼고 집집마다 담장은 돌담으로 쌓았으며 100여년을 이어온 마을 우물이 있어 지금도 깨끗한 물을 자랑하고 있다.

읍리 마을을 지나면 청산 슬로길 4코스에 있는 수령 250년 된 느티나무 2그루가 아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느티나무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읍리 갯돌 바닷가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된다. 아이들은 씩씩하게 걷고 또 걸었다. 노란 유채꽃도 보고 논두렁에 무성하게 나 있는 쑥들도 보며 바닷가를 향해 갔다. 드디어 읍리 갯돌 바닷가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읍리 갯돌에서 그림을 그리고, 보물찾기도 하였다. 그런 후 부모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김밥을 친구들과 함께 먹었다.

오후 시간에는 바닷가 쓰레기 줍기를 하였다. 밧줄, 플라스틱 용기, 케찹통, 비닐, 일회용품들 등 많은 쓰레기들이 바닷물에 떠밀려 갯돌에 쌓여 있었다. 학생들은 바닷가의 플라스틱 용기들이 바다오염의 주범임을 잘 알고 있다. 고기들이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들을 플랑크톤으로 착각하여 먹게 되고, 그것이 아가미에 걸려 물고기들이 죽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더욱 열심히 바닷가를 청소했다.

학생들은 ‘내 고장 바로알기’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마음의 평온을 찾는 하루가 됐다. 유채꽃에 앉아있는 벌과 나비를 보며 생명존중의 마음을 갖는 소중한 경험도 하였다. 읍리 갯돌에 바닷물이 부서지며 내는 자그락 자그락 소리에 귀를 쫑긋거리다가도 납작한 돌멩이를 찾아 물수제비를 뜨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5학년 안지원 학생은 “길을 걷는 것이 힘이 들지만 친구들과 함께해서 즐거웠고 바닷가 쓰레기를 주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희수 교장 선생님은 “자연을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체험중심교육은 배움이 즐거운 살아있는 교육이 되며, 더 오래 기억되고 학생들의 감수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연과 함께하는 현장체험학습은 지속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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