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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이상의 완도를 꿈꾸는 남자 ‘안봉일’

[이 사람]완도군청 안봉일 관광정책과장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4.29 22:59
  • 수정 2018.04.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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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청 안봉일 관광정책과장

그의 SNS가 매일 분주하다. 3월엔 ‘2018 내나라 여행박람회’ 완도특산품 시식행사 한일고속 무료티켓 증정 이벤트와 서울 SRT수서역에서 완도군 홍보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4월엔 청산도 슬로걷기축제에다 장보고수산물축제 홍보에 한창이다. 물론 군청의 관광정책과장을 맡고 있으니 당연히 해야 할 업무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우리군 부스 앞에만 장사진입니다. 올봄 대박 내 보겠습니다!”라는 그의 열정이 SNS를 통해 전달되는 걸 보니 으레 것, 짐짓 하는 것 같지는 않다.

1년 중 4월과 5월은 가장 분주한 완도관광의 피크타임(Peak Time)이다. 4월은 거의 한달 내내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열리고, 5월엔 완도군의 대표적인 축제인 ‘장보고수산물축제’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올해는 현재까지 주말마다 비가 와 “날씨가 도와줘야 되는데...”라는 말이 완도읍 상인들에게 심심찮게 나오는 마당이다.

그런데 예전 같으면 이런 날씨면 죽는 소리가 나왔을 법한데, 오히려 완도군청 안봉일 관광정책과장의 말은 덤덤하다. “금년에는 관광객이 집중화되는 주말에 날씨가 좋지 않아 평소보다 주말 관광객 수는 감소하였으나 평일 관광객이 2017년에 비해 늘어남에 따라 작년대비 현재까지의 방문객 수는 7천여명 정도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여행하기 좋은 날씨와 유채 만개로 인하여 양일간에 거쳐 13,000여명의 관광객이 청산도를 방문하였고, 지금은 축제 중후반에 접어들었는데 이 추세로 관광객이 꾸준히 방문한다면 작년 대비해서 관광객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산도의 경우 여객선을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에 비해 정확한 관광객 방문수가 집계된다. 관광객 방문 통계를 가지고 분석이 가능하니 다른 행사처럼 날씨 도움이 절반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곧 있을 장보고수산물축제에 대해서도 그에게서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올해로 21회째 맞는 2018 장보고수산물축제는 매년 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대행사에서 제안한 프로그램을 그대로 추진함에 따라 축제의 변화가 크게 없었다. 올해는 1월 10일자에 23명으로 구성한 추진위원님들의 열띤 토론으로 프로그램을 개발 편성하여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 올해에는 해상왕장보고라는 역사적 인물을 킬러콘텐츠로 장보고대사의 전통을 담은 청해진거리를 조성하여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 그의 시원시원한 대답이 그동안 식상하다고 평가 받아 온 지역의 대표축제의 변화를 알리는 사자후(獅子吼) 같다.

관광정책과장을 맡은지 10개월 정도된 그는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남 일 같지 않다. 맡았던 모든 보직이 다 마음에 들었지만 꼭 찍어 얘기하라면 2012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재임한 청산면장 자리가 사무관 승진 이후 맨 처음 지역의 책임자로 보직을 부여 받았던 덕에 기억에 남는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됐던 까닭이다.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전국에 이름나 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슬로시티 이념에 걸맞게 자연그대로 청산스러움을 지키고 보존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민들은 질척거리는 황톳길과 불편한 가옥구조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옛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하는 마음이 있었고 행정에서는 불편하지만 이 불편함이 앞으로 우리의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하고 타협점을 찾아 갔다”
그는 지금도 가끔씩 청산을 돌아보면서 그때를 회상하곤 하는데, 열정을 다했고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그때가 참 좋았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완도관광의 수장으로서 관광, 또는 관광산업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대다수 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증대를 위해 관광지를 개발하고 홍보하는 등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군 역시 관광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력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완도에서 관광은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초 완도군은 완도가 가지고 있는 자연·역사·문화·산업 등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지속 성장시켜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차별화된 관광전략을 수립하여 이를 활용하기 위해 완도관광종합개발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을 통해 완도군 관광산업의 체계적이고 실효적인 발전방향 제시, 기존관광자원 및 관광인프라에 대한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장·단기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완도관광발전을 위한 자기고백으로 인터뷰를 끝냈다.
“관광 업무를 담당한지 10개월 남짓 되었지만 지금도 파악하지 못한 업무가 많다. 적어도 1-2년 정도는 근무해야 방대한 업무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관광정책을 구상 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잦은 인사교체에 따른 업무의 단절 등이 관광정책의 연속성을 저해하는 경우도 있다. 지속적인 관광업무 추진을 위해서 전문직렬을 채용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또한 관광 업무는 단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사항도 있지만 긴 시간을 요하는 사항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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