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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종의 식물 중 나물은...[독자 기고]마광남 / 향토사학자
완도신문 | 승인 2018.04.29 23:26
마광남 / 향토사학자

봄비가 잠든 대지를 깨우고 있다.
모든 식물들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언 땅을 뚫고 새싹을 밀고 올라오는 계절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봄나물일 것이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옛날에는 봄나물의 대표 격인 쑥, 씀바귀, 달래, 냉이를 비롯하여 다양한 봄나물은 곡식에 버금가는 먹을거리였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먹을 것이 떨어지는 춘궁기에 산이나 들에 수없이 자라나 허기를 달래주던 고마운 것이 봄나물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릿고개인 때다. 이때가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옛날에는 여자들은 시집을 가기 전에 나물의 요리법을 배우는 게 중요한 신부수업 중 하나였다고 한다. 나물과 나물의 요리법을 아는 것이 생존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부모로서의 도리이고 시집살이를 조금이라도 덜 하도록 하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봄이 되면 산으로 들로 나가 나물을 뜯곤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의 지구상에는 수천종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는데 이렇게 많은 식물 중 약 90여 종이 나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나물에 관한 모든 것을 익히게 하는 것이 쉽지도 않았을 것이고, 수많은 나물 중에서 독이 없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나물의 이름과 생김새를 다 기억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물의 모양이나 특성을 잘 살려서 나물의 이름을 소재로 한 나물타령을 만들어 부르게 하였던 것은 자연스럽게 나물의 이름을 익히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나물을 소재로 그 나물에 조리법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하였다. 한 예를 든다면 시금치나물일 경우 끓인 물에 살짝 데쳐 차가운 물 헹궈내고/ 꼭꼭 짜서 마늘과 파 소금간장 간을 하네.....,이렇게 하여 조리법을 익히기도 하였다. 각기 다른 나물들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30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러한 노랫말들을 보면 아주 해학적으로 만들어졌음도 참 재미있다. 몇 가지 나물타령을 소개해 본다.

한푼 두푼 돈 나물 / 매끈매끈 기름나물/어영 꾸부렁 활 나물 / 동동 말아 고비나물/줄까말까 달래나물 / 칭칭 감아 감 돌레/집어 뜯어 꽃다지 / 쑥쑥 뽑아 나생이/사흘 굶어 말랭이 / 시집살이 씀바귀 / 입 맞추어 쪽 나물/꼬불꼬불 고사리 / 이산저산 넘나물/ 오자오자 옻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등, 이외에도 많은 노랫말들이 있다. 이런 해학적인 노랫말을 만들어 재미있게 부를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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