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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꿈은 완도 맛을 전국·세계에 알리는 것”

지역 명물 '장보고빵' 개발한 조홍주 달스윗 대표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4.29 23:35
  • 수정 2018.04.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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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산 전복을 통째로 넣은 장보고빵.


특정 산지의 자연 속에서 먹고 자란 특산물을 밥상에서만 만나는 건 다 옛말이다. 이제는 떡, 과자, 음료, 빵으로 맛난 변신에 성공한 지역 특산물이 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빵과 특산물의 만남은 지역 홍보대사 역할까지 거뜬히 해내고 있다.

특산물의 맛난 변신으로 지역 명물이 된 특산물 빵 중에서 횡성의 안흥찐빵, 천안의 호두과자, 경주의 황남빵은 이미 1세대가 된지 오래이고 지역의 역사와 유물, 특산물까지 담은 안동 하회탈빵, 울진 대게빵, 서울 마장동 한우빵, 제주도 귤하르방, 진해 벚꽃빵, 청주 직지빵, 여수 거북선빵, 인천 돌고래빵, 속초 오징어빵, 경주 신라미소빵 등 2세대 지역 명물 빵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어디에 어떤 지역 빵이 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지역 명물 빵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근 지역에서도 해남 고구마빵, 강진 황가오리빵 등이 개발된 가운데 완도에서도 2015년 12월말 살아 있는 완도산 전복을 통째로 넣은 장보고빵이 출시된 후 언론의 각광을 받아 이슈화는 됐으나 전국적인 명물 빵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전복이 고단백식품이다보니 유통기한과 맛을 유지하는 것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역 특산물로 재료로 완도에서 대중화된 식품가공품인 ‘장보고빵’을 개발한 달스윗 조홍주 대표(34)를 만나 지역 특산품 식품가공에 대한 얘기를 나눠 봤다.
 

지역 명물 '장보고빵'을 개발한 조홍주 달스윗 대표(34)

 
'장보고빵' 개발 동기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타지역 관광객분들이 매장을 찾아오셔서 완도에 이색적인 먹거리, 그리고 유명한 집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전복요리를 추천해 드렸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친구들은 전복코스요리 정도의 가격을 부담스러워 했던 걸을 보았다. 그래서 전복을 좀더 편하게 간편하게 먹을수 있도록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고민 중에 여러 타지역을 여행하면서 각 지방마다 지역의 관광지나 특산물을 활용한 빵들을 개발 및 판매하는걸 보고 전복을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남녀노소 맛있고 편하게 즐길수 있는 빵을 개발하게 됐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전복을 통째로 넣는다는 발상을 가지고 제품개발에 매진했을 때 주변에 자문을 구했던 분들이 꼭 값비싼 통전복을 넣어야 하느냐? 전복분말을 넣어라 전복을 조각 내서 넣는 게 어쩌냐 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타 지역에도 전복형태를 모양 낸 딴 통영전복빵, 전복분말을 활용한 해남땅끝 전복빵이 개발준비 중 또는 판매 중에 있었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전복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완도를 대표할수 있는 빵을 개발하는데 통전복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전복의 특유의 비린맛을 잡고 전복이 질기지 않고 쫄깃할 수 있는 삶는 시간, 빵의 반죽 정도등 제품이 개발하는 과중에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장보고빵'을 직접 자랑한다면?
장보고빵은 제조 레시피 특허 그리고 전복이 통째로 들어가 있는 모습의 디자인 특허에다 상표까지 획득한 대표적은 완도 명물빵이다. 장보고빵은 완도를 대표할 수 있는 전복은 메인으로 후코이단이 풍부한 미역귀, 무병나무로 불리는 비파열매의 효소, 유기농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한 웰빙 디저트 식품이다.
 


장보고빵이 출시된 지 2년반 정도 되가는데, 자신이 평가하는 장보고빵의 현주소는?
장보고빵이 출시된 이후 완도군에서 많은 관심과 홍보에 도움을 주셔서 빠른 시간 내에 완도를 대표할수 있는 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2017년에는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및 해조류 박람회를 통하여 완도 장보고빵을 널리 홍보하였으며 2017년 후반기에는 구)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달스윗”이라는 상표등록을 통해 완도 로컬푸드 프랜차이즈화 초석을 쌓았다. 또한 2018년 4월에는 완도타워에 달스윗 2호점을 오픈해 운영 중에 있다.

SNS 등 홍보를 시작으로 각종 언론에서 각광을 받은 걸로 아는데 상품공급이 원활치 않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가장큰 이유는 자동화가 아닌 수공업의 생산방식이다. 전복의 전처리 과정부터 삶는 과정 반죽등 공정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이부분을 해결하기 위하여 관내에 위치한 전복가공 공장들의 자문과 설비를 활용한 테스트를 해보았지만 현재 수작업이 견줄 수 있는 식감 및 퀄리티가 나오질 않아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전복의 전처리와 자숙과정 그리고 급속냉동을 통한 장기보관 방법 부분이 해결된다면 좀 더 원할한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는 제품을 많이 만들어 많이 팔면 더많은 이익이 생긴다고 생각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제품 하나하나 정섯껏 준비하여 고객께 제공하고 그 고객의 재주문이 활성화될 때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작지만 꾸준히 발전하여 완도를 대표하는 지역명물이 되는 게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중화된 상품을 만든 개척자로서 완도에서 식품가공이란?
안정적인 기업엔 좋은 환경,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에는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새로운 창업자를 발굴해 내고 좋은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어떠한 경력도 그리고 매출 실적도 부족할 것이다.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창업자의 개인역량 그리고 사업 가능성에 평가 비중을 많이 두어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신개념 사업을 하려는 업체에 많은 도움을 준다면 완도를 대표할 수 있는 멋진 청년창업가들이 많이 배출되리고 생각한다.

'장보고빵' 외 개발상품은 어떤 게 있나?
전복내장을 활용한 전복내장쿠키와 “해초라떼”라는 제품이 있다. 해초라떼는 완도산 다시마, 미역귀, 톳을 활용한 음료로 (녹차라떼에는 녹차잎이 들어간다면) 해초라떼는 완도산 해조류를 활용한 음료다. 맛은 연한 녹차라떼와 비슷한 맛으로 2017년 해조류 박람회 기간에 무료시음회 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초라떼 또한 제조레시피를 특허로 획득했고 “해초라떼”라는 상표 또한 특허로 등록돼 있어 완도를 대표할 수 있는 음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완도에서 식품가공의 길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게 가장 어울릴 수 있다. 제가 제품을 개발할 때 “그것은 별로다” “이상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일단 먹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엉뚱한 발상이 더 나은 결과를 주기도 한다.

앞으로 계획이나 꿈은?
앞으로의 꿈은 완도의 맛을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교통 및 관광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목포, 광주, 여수에 완도 특산물 더불어 전라도 각지방의 특산물 활용한 식음료를 주로 하는 “달스윗” 직영매장을 두는 것이다.(예를 들어 완도 해초라떼, 해남 고구마라떼, 고흥커피, 고흥 유자스무디) 기존 특산품 판매장의 진열식 판매를 지양하고 카페 같은 인테리어에 각 지방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활용한 빵, 브런치, 맥주, 커피를 판매하고 메뉴에 사용한 식재료는 각 지역별로 택배수령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면 한다.

<조홍주 대표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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