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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으면서

[어버이날 특집]김귀종(군외면 달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5.07 16:07
  • 수정 2018.05.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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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5월 요란스러운 소리를 하면서 어버이날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단하루 머물다 인사도 없이 갈거면서 너무나 수다스럽습니다.
그날은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꽃을 달고 기뻐하기도 슬퍼하기도 합니다.
먹고살기도 벅차던시절 오직 자식들만을 위해서 희생하시고도 꽃 한송이 달아보지 못했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가슴 메이도록 괴로워 울부짖는 자식들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겁니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으셨던 어버이 촛불보다 더 강한 희생정신으로 자신을 내팽개치고 평생을 몸 받치시고 살다가신 어버이갖은 것 모두 주고도 더 많이 주지 못해 안타까워 하시었고몇일씩 소식이 늦어져도 어디 아프지나 않았는지 밥은 굶지 않았는지 밤잠을 설치시고 노심초사 걱정하시던 어버이 엄동설한 살얼음에 손을 담그고 사시면서 자식들에게만은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시려 손시리다고 하지않고 참으셨죠.
가난과 못배운 한을 자식들에게 대물림 않으시려 얼마나 애쓰셨습니까.
이른새벽 정한수 떠놓고 자식들 잘되라고 빌고 또 빌던 어머니.
철없던 시절 곁에서 지켜보면서 모두가 부모로서 당연히 할 일인줄로만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살았습니다.
<너도 자식낳아 길러보면 그때는 부모마음 알거>라는 말씀 자식들 키우고 나도 철이 들면서 부모님의 말씀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고 자식의 도리가 뭣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돌아가신 뒤에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 부모님앞에 무릎꿇고 엎드려 용서를 빌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으니 가슴이 메일것만 같습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생전에 못달아 드렸던 카네이션을 받칩니다.
이 아들이 가슴에 달아준 꽃을 달고 환하게 웃고 계실 어버이를 만나고 싶습니다.
어버이 감사합니다. 낳고 길러주신 은혜 영원히 잊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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