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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 너무 팔아도... “후폭풍에 나 떨고 있니?”

전복소비판촉행사 한달여간 1,700t 이상 판매 예상…급격한 가격인상·추석 큰전복 부족 걱정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8.06.10 14:12
  • 수정 2018.06.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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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부터 생산어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추진한 완도군청과 향우회를 중심으로 한 전복소비촉진 특별할인판매행사(이하 전복소비촉진행사) 결과 약 1,700t 이상 판매가 예상 된다고 완도군청 관계자는 밝혔다.

예상보다 많은 양의 전복판매로 이제는 급격한 가격인상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큰전복 위주의 판매로 4개월 남짓 남은 추석 때 명절 구매고객들이 찾는 큰전복 부족이라는 행사 후폭풍을 걱정해야 될 판이 됐다. 

이번 전복소비촉진행사는 시작할 때부터 논란이 많았다. 비판하는 쪽에선 행정이 전복판매로 유통업체들 ‘돈벌이’를 위해 나섰다는 비아냥과 시장에 인위적으로 행정이 개입하면서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부터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자 미래를 포기했다는 강한 성토가 이어졌다. 행정이 유통업체 ‘돈벌이’에 앞장섰다는 것은 전복유통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나올 법한 얘기다.

전복이 출하에서 유통과정까지 크게 죽어나는 시기가 아니고, 출하시 덤으로 인해 10kg 판매시마다 1kg이 남으니 외부에서 홍보 마케팅을 해주는 입장에서 박리다매식의 판매가 됐다면 절대 손해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에 유통업체들이 자기들도 손해라고 하면서도 판매건수를 제대로 행정에 알려주지 않은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결국 행정은 유통업체들 판매집계는 참고만 하고 읍·면장 회의를 통해 직접 출하하는 차량을 판매량 집계의 기준으로 삼았다.

이런 지경이라면 본래는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 차원에서 자조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바 소비판촉에 한우나 한돈 자조금위원회처럼 적극적인 홍보예산을 사용해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자조금 사업은 정부와 1:1 예산으로 매칭되기 때문에 자조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조금 출자회원 조직화가 매우 중요하다.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이번 전복파동을 계기로 한번 생각해 봐야 될 문제다. 전복 자조금이 잘 조성된다면 굳이 행정이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달여간 1,700t 이상의 전복이 판매가 되다보니 바람을 탄 유통들은 전복작업을 계속 하려고 하지만 대부분 생산어민들은 최근 들어 가격이 싸 전복을 출하하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가 강하다. 더구나 8~9미 큰전복은 유통들이 찾아다니며 작업을 좀 하라고 생산어민들에게 하소연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큰전복을 찾는 추석 명절이 4개월여 남았는데 매년 큰전복을 일부러 명절에 맞춰 내는 생산어민들을 제외하고 더 이상 큰전복이 완도어장에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복산업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어민 김 모 씨는 "추석명절엔 큰전복 작업이 주로 이뤄지는데 완도 전복생산 어민들은 싼 값에 큰전복을 다 팔아 버리고 상대적으로 이번 시기에 전복을 덜 판 해남이나 진도, 신안 전복생산어민들 돈 벌어주는 꼴이 되버린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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