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50년전 이광사가 심은 소나무 '원교목' 재탄생

완도 신지도 금곡마을 보호수 원교목으로 명명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6.24 17:32
  • 수정 2018.06.24 17:3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교 이광사가 250년전 심은 소나무가 원교목(圓嶠木)이란 이름을 갖고 재탄생했다.

원교목은 나무 둘레 1.5m, 수고 8m 수령은 약 250년생이며 원교 이광사가 완도 신지도 금곡마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2015년 완도군 보호수로 지정됐다.

원교는 우리나라 고유 서체인 동국진체를 완성한 조선 후기 문인 서화가이며 1762년부터 16년간 완도 신지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일생을 마친 인물이다.

원교와 추사 김정희에 얽힌 일화는 유명하다. 추사가 제주도 귀향길에 들른 해남 대흥사에서 초의선사에게 ‘조선의 글씨체를 망쳐놓은 이가 원교인데 어찌하여 “대웅보전” 현판을 걸어놓을 수 있는가’라며 비판했다가 9년후 서울로 올라 가는길에 다시 들러 ‘옛날 내가 떼어내라고 했던 원교의 현판을 다시 걸어 놓으라고 했다’ 한다.

완도군은 군비 2천만원을 투입하여 원교목 보호 및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나뭇가지 전정을 실시하여 노송의 고고하고도 아름다운 자태가 베인 원래의 수형을 되찾았다.

또한, 부러질 우려가 있는 가지에는 강한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줏대를 설치하였으며, 나무 둘레에는 친환경 데크마루와 안전난간을 설치하여 주민과 관광객들이 쉬면서 원교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조성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소나무 이름짓기에 나서서 이름을 원교목으로 선정하고 내력을 표기한 표지석을 설치하여 탐방객들이 소나무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완도군은 원교목을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온라인 위치정보 등록 및 관광지도에 표기 작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