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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이 산 자들에게 숨겨놓은 비의(秘意)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특집]소안면 한국전쟁 전후 희생자 추모제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8.06.24 17:35
  • 수정 2018.06.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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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소안면 한국전쟁 전후 희생자 추모제가 지난 29일, 소안항일운동공원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45년 8.15해방은 또 다른 비극의 출발점이었다.  미군정에 이어서 출발한 이승만 정권은 1949년 여름, 소안의 청,장년들이 해방 후 반군정 집회와 단체 반대 등의 시위에 참가 했다는 이유로 이들을 법적 절차도 없이 사살, 국가폭력의 만행을 저질렀다.

이들 주민들은 황씨 문중의 산, 학교 운동장 공동묘지, 완도읍 야산, 금일면, 신지면, 보길면, 해안가 등에서 무차별 사살 되었다. 주민학살은 6.25전쟁 중에도 계속되었다. 1950년 7월 군.경은 소안면 연맹원들을 연행해 목포 인근의 바다와 신지면 앞바다에 수장하였다. 또 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다수의 소안면 민간인들도 이 무렵에 희생되었다. 평화의 섬 소안은 이름과는 달리 살육과 야만의 섬 킬링필드가 되었다.

반세기가 지나도록 유족들은 통한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민주정치 세워지고 2005년 5월에야 비로소 국가기구로 발족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9년 2월과 8월, 2010년 5월에 완도군 민간인 희생사건, 보도연맹사건, 목포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 사실을 발표하였다.

소안면 희생자 추모비 건립 추진 위원회에서는 "2011년 봄, 소안면 희생자 유족들은 서울에서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3년 5월까지 희생자 추모비를 소안면에 세우기로 결의했고, 완도군과 소안면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희생자 유족과 향우들의 성금으로 건립되었다."고 밝혔다.

또 여기에는 250명의 억울한 혼령들이 잠들어 있고 이곳은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의 한이 용서와 화해로 승화한 평화의 마당이요 아울러 후대에 거울이 될 역사의 교육장이다며,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가학) 김수동, 김원주, 김장휴
(구도) 강윤구, 강희숙, 김대구, 김만옥, 김명옥, 김명율, 김명채, 김상규, 김석기, 김석철, 김성도, 김천옥, 김태규, 「김명식, 김흥순」 백문현, 신관삼, 최봉륜, 최봉섭, 최영득, 최원희, 한명동, 「허상윤,허성연」
허영수, 허태선
(당사) 강창근, 김용인, 김제남, 신인선, 신정철, 이동진
(동진) 강성안, 강성암, 강옥주, 김민혁, 신동정, 이장규, 최홍제
(맹선) 강대우, 이남길, 이정욱, 이정주, 「최평산, 정영임, 최안, 최안자, 최세진, 최안숙, 최선자」
(미라) 고흥민, 김병남, 김석홍, 「김장도, 김수동」 김주남, 문원식, 문응빈, 문학채, 신각균, 신민희, 신보희, 신활균, 이옥남, 장원기, 정선옥, 정연옥
(부상) 고양문, 「고차산, 고적산, 고아산」이구산, 「이수산, 이상진」 이장동, 이정산, 이정운, 이천동, 채귀돌
(북암) 노용우
(비자) 김광동, 김남호, 김부겸, 김옥관, 김용군, 김용남, 「김은주, 김은섭」김인권, 「김장안, 김장균, 김영희」김두봉, 김중봉, 김진열,「김종매, 김학연」 김형연, 박규성, 박인홍, 「박정남, 이봉덕, 박인수, 박동순」 이정오, 「장경신, 장한빈」 정일규, 정하진, 「정휴봉, 정휴성」 「최홍길, 최정채, 이정혜, 최권채, 최정란」, 최기철, 최연채, 황석후
(서중) 이상욱, 최동표, 한 장율
(소진) 고래근, 박홍규, 박서규, 이정우
(월항)「김유곤, 강순금, 김진운, 정녹임, 김진표, 김진지, 김진황, 김진본, 김길옥」 「김망덕, 김병모, 김명금, 김영모, 김영숙」 김강곤, 김금곤, 「김남곤, 김진보, 김진순, 김진관, 김윤수」, 「김현수, 김명수」 김명엽, 김명임,김성모, 「김인주, 김은재, 김인재」, 「김제훈, 최득님」  김주창, 「김진귀, 김진산」, 「김진배, 김진기」, 김진만, 김진민, 김진학, 김충호, 염명균, 오석진, 이북심, 정덕희, 「정상진, 정상진, 子, 정진철, 정상우」 정천진, 주일광
(이목) 김석만, 김용운, 백서주, 백현선, 위인호
(횡간)「고채전, 고채구, 고채조, 고영엽, 고성순, 백종엽, 박매월, 이후원, 이후원子」 권남복, 「김양일, 김용태」 「김권용, 김원유」 김기홍, 김대욱, 김덕홍, 김동주, 김득산, 김민주, 김민채, 「김윤흠, 김영임, 김상열」 김병을, 「김복길, 김일배」, 김복홍, 김석노, 김석오, 김순배, 「김양선, 김채욱」, 「김억조, 김억원」, 김억율, 김옥배, 김옥준, 김옥선, 「김송석, 김창율」, 「김용수, 김주석」, 「김이엽, 김태문」, 김제영, 「김준섭, 김일복」, 「김철규, 김용관, 김용재」, 「김청길, 김청석」, 「김판옥, 김판길」, 김환길, 김흥복, 박일광, 「박일선, 박일섭, 박일순」, 손무덕, 장남동, 「김경석, 김경안, 김국흠」

죽은 자들이 산 자들에게
숨겨놓은 비의(秘意)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기다림은 바람의 도움 없이
슬픔의 역사를 넘겼다.
너와 내가 닿는
그 역사의 접점 위에
북서쪽으로 햇빛 기울어지고
저문 저녁 바람이 분다
바람 불고 비 내린다.
그리고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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