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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리더에게 보낸다

[에세이-고금도에서]배준현 / 고금주조장 대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6.24 23:53
  • 수정 2018.06.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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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현 / 고금주조장 대표

정치인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보통사람들과 다른가?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특별한 것들이 있었다. 권력의 맛에 취하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 신경심리학자 리안 로버트슨은 "승자효과는 마약만큼이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 승리를 경험할수록 앞으로도 더 많이 이기게 해준다. 그러나 여기에는 경계해야 할 부작용도 도사리고 있다. 승리는 중독성이 있어서 사람의 뇌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아주 많이 나오고 공격적이고 독단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들의 지위가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된 것이지만 그들 스스로 힘을 갖게 됐다고 착각한다. 판단력과 공감력이 흐려진다. 때론 위계와 강압으로 저지르는 폭력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된다. 정치인의 함정이다.

첫마음을 변치않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다. 하고자 하는 뜻을 세우고 사람들의 선택으로 그 자리에 있게 되었다면 끊임없이 대중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 여러 가지 요구와 문제를 꿰뚤어 보고 정책을 결정하고 밀고 나가야 한다.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는 힘은 소통이다.

선거운동이 한창인 지금 미리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소통할 수 있는 리더를 뽑아야 하는 대중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기 때문이다. 누구를 뽑을까? 올바르게 정치할 진짜인 후보도 있고 진짜인 듯 진짜아닌 진짜같은 후보도 있을 것이다. 판단 기준 가운데 하나, 후보가 살아온 인생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이 기대되는 후보 있잖은가? 선거결과 당선인들을 보면 그 사회의 정치수준을 알 수 있다. 유권자의 손으로 뽑는 당선자야 말로 유권자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부패하고 무능한 후보를 가려내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다. 정치인의 뇌는 오로지 당선을 위한 표계산에 빠져 혈연, 학연, 지연을 찾고 있다. 정책과 비전이 아닌 이런 것에 유권자들이 홀리면 안된다. 정치란 자신의 방향과 다른 생각을 지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이루어내는 과정이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런 후보가 있는가 찾아 볼 일이다.

때론 비정상적인 뇌를 가지고 있지 않은 가 생각되는 사람이 선거때만 되면 나타나 물만난 고기처럼 설쳐댄다. 부정부패가 가득한 선거는 옛일이 되었다지만 혹여 부패한 정치인에게 표를 줘서는 안된다. 당선만 되면 벌떡 일어나 아랫사람 부리듯 호령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이 보아 왔나? 부패한 정치인을 뽑으면 결국 대중에게 호된 대가로 되돌아 온다.

완도의 후보자들은 피곤해 보인다. 이 섬 저 섬 옮겨 다니며 선거 운동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없을까? 사거리에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그 옛날 합동유세도 없고 넓은 광장에서 토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옥석을 가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래서인지 무관심과 매너리즘에 빠져 선거운동기간은 흘러간다. 토론하고 설득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최근 완도신문이 시도한 ‘후보자토론’은 매우 바람직했다. 토론회 내용을 지면에서 만나겠지만 SNS를 활용한 생중계는 시의 적절했고 이런 토론회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노무현 전대통령의 거친 표현을 빌려 당선자들에게 미리 축하의 메시지를 대신한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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