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술·밥 대접과 관권·금권선거의 소문은 끊이질 않고

[사설]여전한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과 다소 희망적인 것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6.29 20:39
  • 수정 2018.06.29 20:4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간의 열전' 지방선거 공식선거가 끝이 나고 군수를 비롯해 도의원과 군의원 등 당선자들이 결정됐다.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묻힌 감이 있지만, 촛불 혁명 이후 주민들의 직접민주주의가 대두되면서 주민들의 뜻과 마음이 지방자치에서 어떻게 반영되느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 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은 문 대통령 지지율에 얹혀가고자 한반도 평화를 외치면서 마치 문 대통령의 아바타라도 된 듯 하나같이 문대통령 팔이에 나서, 보다 나은 지역과 보다 나은 주민의 삶을 개선코자 하는 지도자의 정책과 그 정책을 위한 희생 정신은 강조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완도군수 선거는 당초 신우철 당선자의 무투표 당선이 예상되는 분위기였지만, 관내 사회단체의 지지선언 등이 맞물려 무투표에 대한 비호감 여론이 커지면서 전복값 하락과 변환소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며 민주평화당에서 박삼재 후보가 나섰다.

나름 쟁점 사항을 다툴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으나 완도신문이 주관한 군수 후보자 초청토론회와 선관위에서 주관한 군수 후보자 방송초청토론회가 무산 돼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한 논증이나 해법을 찾는 공론화 과정이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움이다. 이와 함께 건전한 여론 조성을 위한 군의원 가선거구 후보자 토론회는 완도 지역에선 최초로 이뤄졌지만, 이에 참여하지 않는 후보들에게는 유감을 표한다.

또 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 측면에서도 일단은 표심을 얻어야하기에 혈연 지연 중심이 된 선거였다는 점, 여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선 여전히 술밥 대접이 이뤄지고 부군수가 선거기간 도중 읍면장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한다는 말에 선관위가 제지하는 등 관권과 금권선거의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나아가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는 것 보단 선거사무원만 고생시키는 운동은 눈살을 찌뿌리게 했고, 중립을 지켜야할 기관 사회단체장들의 줄서기도 여전한 모습이었다. 

다소 희망적인 것은 지역사회에선 최초로 진보정당인 민중당 김영신 후보가 군의원 가선거구에 출전해 지역 선거사에선 또 다른 역사를 썼고, 완도 여성의 신기원을 쓰고자 지역구에 출전한 김주 후보의 도전 또한 큰 의미가 있는 족적이었다.

당부하자면, 지난 세월을 생각할 때 남은 세월은 촌음과 같다는 진리를 이번 지방선거의 당선자들은 각성하면서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느 곳인지, 그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새기면서 이번 선거의 유종의 미를 거두길 염원한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