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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팔아야 농수산물이 팔린다

군 주관 행사, 예산대비 성과 미비...1차원적 판매 집중, 소비자 불충족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8.07.27 08:08
  • 수정 2018.07.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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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7월 1일 민선 7기 완도군정이 출범하는 가운데, 본보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완도 발전을 위해 현 완도군의 주요 아젠다가 무엇인지 민심을 청취해 살펴 보는 장을 마련했다.

완도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7일 세종특별자치시 로컬푸드 직매장 광장에서 열리는‘2018 복날엔 전복, 전복데이’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군은 2014년부터 매년 초복을 즈음해 무더위를 이기고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에게 전복 먹기를 권장하고자 ‘전복데이’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완도군의회 의원들과 완도군청 공무원들,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참여하며 올 초 전복값 하락으로 침체 된 전복알리기에 힘 쓰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전복데이뿐만 아니라 군에서 주최주관하는 문화 축제와 수산물 판촉행사가 예산 대비에 비해 그 성과는 크게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완도읍 김 모 씨는 "완도군의 핵심산업은 수산물이지만, 완도군의 전략은 생산된 제품을 그냥 파는 1차원적 판매에 그치고 있다"며 "이제 다각화되고 다원화된 글로벌사회에서 1차원적인 방법으론 소비자들의 니드를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완도군에서 농수산물 판매와 관광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몇 억원씩 예산을 들여 실시하고 있는 장보고수산물축제나 싱싱콘서트, 가을빛축제, 청산도슬로걷기축제, 기타 축제 등은 동네 잔치 수준이거나 지역경제의 실익적 측면에서 큰 부가 없다"고 전했다.

결국 이러한 축제와 행사는 기획자의 문화에 대한 마인드가 제고되지 않고서는 예산 낭비만을 가져온다는 말인데, 완도읍 이 모 씨는 "문화는 소통과 교감 그리고 공감을 통한 감동으로 그 감동이 전해졌을 때 사람들은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자발적으로 화제를 삼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입소문 마케팅의 진수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입소문 마케팅은 연쇄반응을 일으켜 퍼져 나가기에 비용도 최소화되면서 재구매력까지 연결되지만 문제는 완도군에서 이를 이해하고, 기획할만한 수준의 공무원이 적재적소에 없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완도군청 J 씨는 "완도의 농수산물을 팔기 위해서는 일반시장과 마트,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결국은 소비자 직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크게는 온라인 쇼핑몰이 한 축을 담당하고, 오프라인 판매에서 또 한 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며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수산품의 질은 거의가 대동소이하다"며 "핵심은 어떻게 소비자가 완도 농수산물을 선호할 수 있게 하느냐? 그러기 위해선 완도만의 이야기, 즉 완도의 역사, 문화, 인문, 자연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며 고객과 끊임없이 대화할 수 있는 고도의 대화 창구가 개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고객의 마음을 알고, 고객의 마음을 충족시키는 제반활동이 기획 돼 고객을 고객이상의 존재 즉, 동반자적인 관계를 형성시키는 것이 급변하는 시대 완도 농수산물이 사는 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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