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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 전복식당, 군수의 오판과 무능력 여실히 보여

[사설] 군수 발언 한마디로 들어서는 5일장 전복단품 코스요리 전문식당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9.24 15:10
  • 수정 2018.09.2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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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설현대화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완도읍 5일장은 기존 계획에는 공연장이 포함돼 있었으나 최종 계획에는 공연장이 제외돼 있다.

이와 관련한 본보의 취재 결과, 완도읍 5일장 장옥 내부에 작은 상가들이 들어갈 공간에 신우철 군수의 발언으로 70평짜리 전복단품 코스요리 전문식당이 들어선 것으로 확인돼 5일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보다는 단체장 비위 맞추기 사업으로 전락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본보의 보도 이후, 완도군의 공식적인 논평이나 비공식적인 접촉이 없어 이 같은 의혹이 점점 사실로 굳어지는 셈이다. 만약 신우철 군수의 지시에 의해 공연장이 전복식당으로 탈바꿈했다면 이는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문제다.

하나는 지자체 단체장의 정책 결정에 있어 크나 큰 오판과 무능력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또 하나는 '그럼 전복 식당은 누가 운영하게 될까'라는 의문점과 함께 '누군가는 특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이어진다.

전통 5일장은 지역의 전통과 역사가 깃들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멋을 비롯하여 정이 넘치는 덤 문화가 있는 곳이다. 

5일 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건, 말 그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게 하느냐다.
그럴려면 문화다.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의 무대를 마련해 독창적인 완도문화를 선사하는게 일단이다. 
쉽지 않는가! 전복식당이 있는 5일장과 완도문화가 있는 5일장, 어디로 갈 것인가?는.

5일장 내에 전복식당을 마련한다면, 전복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위 상가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러한 반발은 결국 정치적으로 작용해 다시 군민의 혈세를 들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막장 드라마를 숨기기 위한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 신우철 군수와 행정의 여론이 바닥을 치지 않는 게, 그게 더 이상하다.

신우철 군수는 말 잘 듣는 군수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듣고서도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의미다. 아님 본질에 빗겨난 무능력이거나!
최악의 불통, 불통의 전형은 지역이 대재앙을 맞는다.
그 전조 현상이 5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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