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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魚得水(여어득수)의 魚(어)는 官(관)이 아닌 民(민)이어야

[사설] 신우철 군수의 신두 화두와 주인공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19 21:15
  • 수정 2019.01.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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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군수가 지난 2일 2019년 시무식에서 고기가 물을 만났다는 뜻의 ‘여어득수(如魚得水)’라는 사자성어를 신년 화두로 제시하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이날 신 군수는 “작년이 완도의 미래 100년 대계를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했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그 기반을 토대로 완도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어득수(如魚得水)’.

위촉오 삼국지에서 촉나라를 이끈 유비가 관우 장비와 도원결의를 하면서 대의를 도모하려했지만 전략가의 부재로 변방을 떠돌 때, 삼고초려로 제갈공명을 얻고난 후, 비로소 천하 3국의 열강으로 패권을 다투게 된데에 대해 유비가 제갈공명을 만난 것을 두고 ‘여어득수(如魚得水)’라는 고사가 탄생됐다.

고기가 물을 만나면야 금상첨화겠지만 현재 놓은 상황만을 놓고 볼 때, 2019년 완도군의 현실은 물이 고기를 만나는 것처럼 희망적이지 않다는데 있다. 지난 1년 동안 지역사회의 끊임없는 갈등의 불씨가 돼 온 변환소 문제는 연말 군이 주재해 매조지에 나섰지만 주민들은 이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 수산물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지역경기 둔화, 전국 제일의 수산군을 대표하거나 선도해가야 할 주력 상품과 개발이 없다는 점, 군 청렴도 하락과 군정 핵심가치에 대한 공직사회에 대한 공감 부족, 공직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까지.

한마디로 군과 주민이 따로 놀고 있는 상황에서 여어득수는 그야말로 심원의마(心猿意馬 마음은 원숭이처럼 초조한데 뜻만 말같이 달린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밖엔 볼 수 없다.

지방자치는 곧 주민자치로 이는 관과 주민이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다. 주민에게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인정해주는 자기 결정의 가치와 지방자치의 이상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본질적 관계로 묶여있다.

그런 까닭으로 주민없이 완도군만이 여어(如魚)가 돼 물을 만난다는 건 되레 파국으로 가는 길이다. 참된 해답은 오래전부터 진리로 내려오고 있다.

진정한 자기 결정은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헌신할 때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기만 한다면 여어득수(如魚得水)의 숙제는 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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