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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해년, 동망산서 새해를 껴안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9.01.19 22:21
  • 수정 2019.01.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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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점점 밝음으로 변해 가고 구름들은 분홍과 주황 그리고 검붉음의 색연필로 테두리를 하고서 파동을 물결치며 그 아우라를 점점 넓혀만 갔다.
금방이라도 솟아오를 듯 말 듯 한참을 뜸 들이는 모습이, 마치 페르디 그로페. 그랜드캐년 모음곡인 도라티의 역사적인 일출을 감상하고 있는 듯 했다.

일출의 서막을 알리 듯 고요한 바닷물을 잔잔하게 두드리는 팀파니. 그 위에 아침새의 지저귐을 연상케하는 플룻과 그외 목관이 어여쁘게 찬가를 시작하는 동시에 첼레스타의 소리가 바다의 실루엣위에 여명의 림라이트를 만들고 있었다.

이윽고 바이올린군의 현들이 일제히 일어나 아주 밝은 소리를 울려, 드디어 구름 사이로 빛이 묻어나오기 시작함을 알리고, 현의 피치카토가 드라마틱하게 울리는 순간, 구름 사이에서 황홀한 그 자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뒤이어 심벌이 처음에는 아주 조용하게 출발해 점점 고조 돼 갔다. 불덩어리는 부글부글 끓으며 절정부분까지 상승하고 호른과 트럼본이 뜨거운 불덩이를 아우르며 더 이상 여명의 빛이 아닌 사해를 모두 비추는 찬란한 빛으로 승화되어 갈 쯤, 불덩어리가 구름을 뚫고 나왔다. 그 순간,그란카사의 연타가 천둥처럼 울려 퍼지며 절정을 이끌며 전 관현악의 최대음량이 일제히 장대하고 강렬하게 종결되면서  초강력 불덩어리의 에너지가 수평선 끝에서 쏘아대는 순간, 모두의 붉은심장 안에는 새해의 첫 불덩이로 가득 차 버렸다. 태양은 이 우주의 가장 강력한 존재로써 우주의 역사를 지배해 오고 있으며, 모든 생명의 본질로써 실존하고 있다.

해맞이를 비롯해 고대사회의 알에서 태어났다는 난생설화, 남자의 성기인 불알(불의 아들), 우리가 동짓날 새알심을 먹고 새해에 가래떡을 해 모양으로 썰어 떡국을 먹는 건, 모두 태양의 후손임을 말해주고 있는데, 2019 완도 해맞이 행사가 완도타워 일원에서 열렸다.

일출 전 해맞이 행사에서는 청해진12진법군고의 풍물 놀이를 시작으로 해양치유산업 홍보영상, 신우철 군수의 신년 타고, 국악인 오정해의 국악 공연으로 이뤄졌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신년 덕담에서 “완도군 신년화두는 고기가 물을 만난것과 같다는 뜻인 여어득수(如魚得水)를 정하고 이런 좋은 기회를 살려 해양치유산업의 원년으로 삼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완도타워에서 공연이 끝나고 동망산 봉수대에서 소망 풍선 날리기를 하며 일출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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