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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서야

[완도 시론] 배준현 / 고금주조장 대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28 13:54
  • 수정 2019.01.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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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꼬리를 흔든다. 왜일까? 개가 꼬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이다.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들진 않는 법이다. 그런데, 꼬리가 개를 흔드는 일이 생긴다. 주객이 뒤바뀐다. 지금 이순간 미디어로 가짜뉴스를 만드는 무리가 있다. 그들을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한다.

팩트를 무시하고 악의적인 프레임을 만든다. 물타기, 흐리기, 시선돌리기는 그들의 흔한 수법,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의도대로 설정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가짜뉴스를 이용한다. 조작된 여론을 퍼뜨린다. 가짜뉴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허무맹랑하게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결국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니로 주연 영화 ‘웩 더 독(Wag the dog)’은 여론조작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론조작 전문가들이 가짜뉴스로 만든다. 대중들로 하여금 이성보다 한때 충동으로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만든다. 이슈를 흐지부지 덮어버리고 논점을 비껴간다. 여론은 정치인의 입맛에 맞게 돌아간다. 그들에겐 죄책감도 없다. 제목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본말전도'(本末顚倒: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연막을 친다)를 뜻하는 정치 속어다. 영화는 가짜뉴스의 위험을 경고한다.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여론조작 전문가들이 태연히 판치는 세상이다. 여론이 권력자의 프레임에 갖혀 있을 때 팩트와 진실너머 소름끼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요즘 목포 구도심을 둘러싸고 손혜원 의원과 보수언론의 싸움이 시끄럽다. 연일 악의를 갖고 손혜원 매장하기에 나선 느낌이다. 한 정치인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보수언론은 편파보도로 일관한다. 여러 쟁점들 투기와 이해충돌의 문제를 떠나 언론의 보도행태에 주목한다.
한 언론사가 처음 보도한 내용을 확대 재생산해내는 보수언론에 손혜원 의원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보수언론과 싸움에서 이기길 바란다.

언론이 정의를 떠나 정치인 길들이기를 하는 것은 나쁘다. 방종에 가까운 언론권력을 얼마나 오래 보아 왔나. 손혜원 의원 죽이기에 나서는 언론의 행태를 보며 아직 갈 길이 먼 언론집단에 한숨이 나온다. 진정한 언론자유를 누리려면 책임을 다해야 한다. 광주민중항쟁때 시민들은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은 mbc 사옥을 불태웠다. 잘못된 언론집단은 시민사회가 통제해야 한다.

언론자유의 탈을 쓴 횡포, 특종만을 찾아 장사하는 기레기들이 몸통을 흔든다. 하이에나처럼 물어 뜯는 그들에게 먹혀 들어가는 대중의 어리석음이 있기에 기자의 말 한마디는 무거워야 한다. 남의 불행에 환호하고 집요하게 상처를 건드는 기레기들. 그들에게 원인은 중요하지 않고 주장만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똑똑하다. 늘 팩트 체크를 한다.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조작의 근거를 찾는다.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올드 미디어의 행태를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살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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