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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완도의 허(虛)와 실(實)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28 13:56
  • 수정 2019.01.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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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19년 문화관광축제 41개'와 전 세계에 우리나라 우수 관광지로 소개할 예정인 ‘2019 - 2020 한국관광 100선’를 선정ㆍ발표했다.

41개의 대표축제 중에는 우리 군과 가까운 '진도 신비의 바닷길축제', '강진 청자축제', '정남진 장흥 물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강진 가우도'와 '해남 미황사'는 포함되어 있는 반면, 슬로시티 청산도나 보길도 등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빠져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우리 군은 민선 6기 때부터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목표로 하는 '관광 완도'를 슬로건을 내걸고 막대한 홍보비를 쏟아부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발표를 보면 겉은 요란하고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 있는 외화내빈(外華內貧) 상태인 우리의 실상이 그대로 까발려졌다고 본다.

관광산업 진흥과 관광홍보체계 구축 등을 위해 2018년에는 165억 원의 예산이 편성됐고, 장보고수산물 축제(795)•청산도 슬로우 축제(260)•청정 완도 가을빛 여행(260) 등 관광축제를 운영하기 위해 14억 2천 7백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 7일에는 군수 주관으로 올해로 22번째가 되는 '2019 완도 장보고 수산물축제'를 추진하기 위한 축제위원회를 구성하여 임원을 선출하고 행사 운영을 위한 심의안건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군수는 지난해 축제에 5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밝히고 있다.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더라도 축제를 치루기 위해 많은 세금을 쏟아부었고 전체 직원이 축제에 참여한 것 치고는 너무나도 실망스런 실적이 아닌가?

의욕만 앞서 희망에 부푼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는 치밀한 계획과 내실있는 실천으로 알찬 성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공무원들과 지역의 주민 등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열과 성을 다하여 행동에 옮겨야 한다. 이후에는 결과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성과분석을 해서 얻은 결과들을 피드백해서 향후 계획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그 결과가 미흡하더라도 다소 위안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통렬하게 자책하고 반성을 통해 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어떤 지역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 꼭 가볼만한 곳이 없다는 결정에 쉽게 수긍할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을 냉엄하게 바라보면 우리의 우수한 자원들을 외부에 알리는 우리들의 노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가져온 결과일 것이다.

축제도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민선시대 출범 이후 시작하여 22년이라는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진 장보고축제가 지금처럼 특별한 것이 없는 정도의 식상한 프로그램을 되풀이해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심기일전하여 한국 관광의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는 관광 완도를 만들기 위해 군민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실천에 옮기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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