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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우애로 신장을 나눈 아름다운 형제 이야기

완도군청 우홍창 씨, 5년 전부터 신장병 앓아온 형에게 신장 이식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3.09 13:26
  • 수정 2019.03.0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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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힘들게 싸우고 있는 친형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새 삶을 선물한 동생의 이야기가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완도군청 자치행정과에 근무하고 있는 우홍창(51세, 사진 오른쪽)씨다.

5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아온 전남도청 서기관인 우홍섭(55세)씨가 신장 이식을 받아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건 지난해 3월 경. 그 이야기를 듣고 동생 홍창 씨는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주기로 결심했다.

4남 1녀 가운데 막내인 홍창 씨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신장 기증 결심을 앞두고 가족의 이해가 필요했다.

완도군청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부인 정우자(지역개발과 경관관리팀장) 씨와 아들 현서 군은 신장 이식에 동의했고, 지난달 30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신장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형제의 부친인 우중석(85세)씨는 “평소 형제간 돈독한 우애를 보여 왔고 부모에 대한 효심이 남다르다.”며 “형을 위한 막내의 쉽지 않은 결정과 며느리, 손자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이 끝난 직후 본인도 힘든 상황에서 형의 안부를 먼저 걱정하는 동생 홍창 씨는 “당연한 선택을 한 것인데 주위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줘 부끄러울 뿐”이라며 “형이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해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장을 이식받은 형 홍섭 씨는 “새해에 동생에게 너무 큰 선물을 받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고, 제수씨와 조카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며 동생 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면역 체계가 더 강해질 때까지 음식 섭취는 어느 정도 제한되지만 동생은 현재 퇴원해 회복 중에 있고 형은 병원에서 호전된 상태로 입원 치료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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