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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농협 ‘김미남’·금일수협 ‘서광재’ 당선

2회 조합장 선거도 여전한 '돈 판치는 선거'...치열한 선거전 만큼 후유증 우려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3.13 20:21
  • 수정 2019.03.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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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났다. 현역 조합장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조합장 자리가 여러 곳으로 선거전이 치열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 최대의 격전지로 떠올랐던 완도농협과 완도금일수협은 김미남 후보와 서광재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그러나 여전한 돈 선거와 세대교체는 실패는 과제로 남았다.

지난 13일 오후 5시 투표 종료 이후 완도농협 하나로마트 2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완도군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완도농업협동조합은 김미남 후보, 완도금일수산업협동조합은 서광재 후보, 노화농업협동조합은 김중량 후보, 청산농업협동조합은 차동악 후보, 완도군산림조합은 박진옥 후보, 강진완도축산업협동조합은 김영래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단일후보로 출마한 소안농업협동조합 박금남, 소안수산업협동조합 장명순, 전남서부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김양곤 후보는 무투표 당선됐다.

이날 선거결과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완도농협과 완도금일수협 조합장 선거에 “누가 당선되느냐” 였다.

완도농협의 경우 현직 정남선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미남 후보가 앞서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선거운동 기간 일반적인 예상이었지만 개표 초반 앞서 나가던 김 후보가 개표 후반 총투표수 4,792명 중 4,300표가 개표된 상황에서 예상 외로 황용환 후보에게 150표 차로 역전 당하기도 했다. 500여표의 미개표 투표용지를 남긴 상태에서 황 후보 역전에 대해 개표 참관인들의 반응은 완도읍권 몰표가 나왔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황 후보가 김 후보 ‘강세론’을 뒤짚지는 못했다. 최종 개표결과는 김 후보가 2,463표(52.13%)를 차지해 2,261표(47.86%)를 차지한 황용환 후보를 202표 차로 따돌렸다.

고금 출신 김부곤 입지가가 출마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금일 출신 3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인 완도금일수협의 경우는 개표 초반 세 후보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다가 중반에 들어서부터 서광재 후보가 선두를 내주지 않고 차이를 더욱 벌여갔다. 선거운동 기간 현 조합장인 서 후보 재선에 세 번째 조합장 출마인 김경남 후보가 ‘동정론’으로, 임기웅 후보가 향우회 지원 등으로 위협하는 선거판세였으나 최종 결과는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서 후보의 당선이었다. 개표 결과 서광재 후보 1,258표(39.97%), 임기웅 후보 875표(27.80%), 김경남 후보 1,014표(32.22%)였다.

완도군산림조합은 박진옥 후보가 2,146표(73.77%)를 획득하며 763표(26.22%)를 차지한 문정빈 후보를 지역 내 조합장 선거 가운데 최다 표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었던 노화농협과 청산농협은 김중량 후보와 차동악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노화농협은 개표결과 김중량 후보가 407표(35.74%)를 차지해 박희용 후보 318표(28.89%), 김재곤 후보 203표(19.76%), 최명남 후보 164표(15.59%)를, 청산농협은 497표(56.79%)를 차지한 차동악 후보가 383표(43.20%)를 차지한 이성표 후보를 114표차로 따돌리며 당선의 영예를 차지했다.

강진완도축협은 완도 출신인 박종필 현 조합장이 불출마하면서 지역 출신 후보가 없어 선거운동 기간 내내 관심이 저조한 가운데 김영래 후보가 542표(44.38%)를 얻어 당선됐다.

한편, 이번에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도 돈이 판치는 선거였던 것으로 확인돼 씁쓸함을 더했다. 대검찰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선자 입건 현황은 2015년 치러진 1회 조합장선거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총 입건자 402명 중 247명(61.4%)이 금품선거사범 혐의를 받아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구속된 선거사범 6명도 모두 금품선거 혐의를 받았다. 완도의 경우도 금품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한 건도 확인되고 있으며, 선거일 새벽까지 금품이 살포됐다는 소문이 횡행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합장 선거도 여전한 돈 선거와 세대교체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검찰은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와 달리 조합장선거에서는 여전히 금품선거 사범이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판단해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적발된 선거사범의 공소시효가 9월13일 만료되는 점을 감안해 '선거범죄 전담수사반'을 구축해 신속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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