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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 장보고 시대의 차문화(5) 차문화 발전의 흐름

[완도차밭,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55]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3.15 09:37
  • 수정 2019.03.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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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오늘날의 차문화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다산과 초의시대에 만들어진 차의 체계적 정립은 조선 말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등 시대적 격동기인 근대사를 지나면서 그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만큼 난국이었다. 그러나 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구자들이 각고의 노력이 있었고, 2000년대를 들어오면서 풀뿌리 차문화가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하여 오늘날 차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벌써 20여년 전이다.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회라 일컫는 소위 찻자리들이 소규모로 열리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컴퓨터의 발달은 그 발전의 속도를 가일층 가속화 시켰다. 컴퓨터 초기 운영체제인 도스시절의 PC통신, 즉 하이텔 천리안 시절부터 정보를 나누기 시작하였고, 컴퓨터 사용을 더욱 쉽게 해준 윈도우 운영체제와 인터넷의 역할은 엄청난 정보 혁명의 시대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차계 또한 다양한 차 카페와 동아리들이 만들어지면서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필자역시 그 무렵 컴퓨터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차와 명상을 즐기며 공부 모임을 운영했던 시절이다. 그때도 역시 무모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만들어진 모임체를 운영하기 위하여 많은 찻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약 20여명이 사용 가능한 온갖 다기들과 차들을 봇짐 싸듯 가방에 넣어 등에 메고 거의 전국을 누비고 다니던 때였다. 멀리는 서울경기와 강원도 원주, 대전과 대구, 안동과 경주, 가까이는 부산 경상지역과 전라도는 이웃 동네처럼 다녔다. 그러기를 몇 년 뒤에 겨우 자리를 잡기 시작하여 지역마다 모임체가 만들어지고, 모임체 마다 다기들을 구비하게 하여 다양한 차들만 가지고 순례하듯 찻자리를 운영하였던 때가 벌써 15년 전이다.

이렇게 차인들의 수가 확산되고, 지역마다 차인회가 구성되고, 차단체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많은 차단체가 조직 운영되고 있어 그 활동이 가히 폭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마다 차문화축제와 차박람회, 차학술대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몇몇 대학에 차 관련 학과가 있으니 참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차 뿐 아니라 전문 서적과 잡지 등 관련 제품 역시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차를 만드는 사람들과 찻집들도 많아졌다. 아직도 커피가 대세이지만 차문화가 서서히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하기 시작하였고, 정신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는 차문화의 확산과 발전이 시대적 정신문화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필자 역시 차의 정신문화적 특성을 시대사상과 연계하여 발전시키고 싶은 간절한 뜻을 가지고 활동해 왔다. 차문화는 미래의 필수 불가결한 시대 문화의 콘텐츠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우리의 차문화가 세계적 도약을 꿈꾸며 수없이 많은 차인들이 이를 이루고자 활동하고 있으며, 학문적 정립과 실증적 연구의 집약적인 면이 더더욱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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