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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에 기대지 말고, 느리게 천천히

[완도 시론] 배준현 / 고금주조장 대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3.22 08:54
  • 수정 2019.03.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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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현 / 고금주조장 대표

하노이 북미회담, 미세먼지... 국민들은 몹시 답답하다. 5.18 망언으로 얼룩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전두환이 광주를 다녀갔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30%대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 국회에서 의기양양 소란을 피운다. 이런 얼척 없는 일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행동경제학에서 답을 얻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커너먼은 심리학 전공자이면서 경제학자이다. 실생활에서 의사결정을 심리학으로 다가섰다. 실험의 결과, 인간의 경제행동은 이성적이지 않았다.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아니라 마음 가는 대로 바로 선택했다. 기존 경제학이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합리적으로 선택했다고 하면 행동경제학에선 이성적 판단보다 직관적 판단에 따른다.

하늘이 두쪽 나도 변치 않는 그들만의 철옹성. 까닭이 있었다. 지역이나 연고주의같은 직관이 강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택한 일을 묻지 마라, 우리 편이니까 지지한다.’ 선거때마다 계급적 이해와 상관없이 선택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을 걱정하는 사회가 된다. 보수는 결코 진보에게 표를 주지 않고...
우리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 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엘 커너먼은 ‘변화를 선택했을 때 실패하는 두려움이 변하지 않고 실패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분석한다. 실패의 두려움이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판으로 나라꼴을 망쳐 놓고도 정신차리지 못하는 수구들을 찍어주는 사람들의 심리이다. 변화를 선택하기가 어렵다. 보수가 보수의 가치에 머물러야 한다면 진보는 변화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음을 설득하고 둘레를 넓혀가려 노력해야 한다.

국회에서 몰상식한 일들이 벌어진다. 속된 말로 품행제로이다. 국회의장이 ‘공멸의 정치’라 했다. 여기서 정치혐오가 나온다. 사람들이 ‘정치’하면 손사래를 친다. 관심이 없다. ‘니들끼리 놀아라’ 할 때 이것을 노리는 사람들, 부패한 정치인이다. 정치혐오란 물을 붓고 정치무관심이란 싹을 키워 부패란 열매를 챙긴다. 경계할 일이다. 우린 끊임없이 그들을 비판하고 감시해야 한다.

어려울 때마다 신과 같은 영웅을 기다렸다. 영웅이 나타나서 우리를 이끌어 주기를 바랬다. 전설을 만들어 주길 바랬다. 그러나, 답이 아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영웅 한사람이 우리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나를 따르라’는 사람을 쫓아가면 나의 행복은 없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잘못된 것들을 찾아내고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나부터 행복찾기를 시작하자, 그래서, 작은 것을 쟁취해 나가는 경험이 쌓여야 한다.
직관에 기대지 말고 느리게 천천히 생각하자.

지금 바로 이룰 수 없다고 실망하지 말자. 만만하지 않다. 온갖 부조리를 저지르고도 끄떡없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미세먼지가 찬공기와 빗물에 사라지듯 수구들도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그들은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이리라. 변화는 그렇게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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