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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김영록 지사, 고향 아픔도 함께 들었어야

[사설] 김영록 도지사, 완도군민과 함께하는 도민과의 대화에 부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4.28 12:37
  • 수정 2019.04.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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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25일, 완도를 방문하여 신우철 완도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 주민 등 600여 명과 함께했다. 완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는 신 군수의 환영사와 김 지사의 인사말로 시작해 도정 보고, 군정 보고, 군민과의 대화 등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고금 출신의 김 지사의 이번 고향 방문은 한마디로 금의환향.

재선의 국회의원이었지만, 3선에선 고배를 마시며 야인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촛불 정국과 탄핵으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되면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부활, 이낙연 전 도지사의 국무총리 지명, 무주공산이 된 전남 도백의 자리에 또 다시 도전장을 내밀며 민주당 공천권을 따내 결국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
김 지사의 경우 도백으로서 몇 차례 완도군을 방문했지만, 주민과의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영할만하다. 금의환향한 김 지사를 위해 완도군이 나서 지역내 화두가 돼 있는 변환소 반대 군민들의 피켓 시위를 막았던 것도 언로를 막았다는 점에선 열린군정의 한계를 드러냈지만, 그도 이해해 줄만 하다.

다만, 이날 아쉬웠던 한 가지는 지역 현안에 대해 이미 보고를 받았음에도 김 지사가 완도의 현안 문제에 대해선 공식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것. 지금 완도 인구의 절반 가량이 거주하는 읍권은 지난해부터 한전의 변환소 문제로 주민들이 생업에 차질을 빚어가며 반대운동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으로썬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아픔이다.

특히나 고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원론적인 언급이나 주민의 질문조차 받아주지 않았다는 건, 지도자의 풍모로나 고향민에 대한 예의에서 벗어났다. 이 문제는 기초자치단체인 완도군과 광역자치단체급인 제주도 간 사안보다도 같은 광역자치단체급인 전남도와 제주도 간 풀어가는 것이 훨씬 더 지역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광어 문제나 미세먼지에 탁월한 해조류의 전남도 차원에서 홍보 등도 일언반구가 없었다는 건, 지역의 아픈 자리에 서 있어야할 지도자의 책무를 져 버린 것이다. 역경은 있었어도 그래도 꽃길만을 걸었지 않았는가! 고향의 무한 응원을 받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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