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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수고 엽기폭력, 학교측은 뭐했나?

‘기절놀의’피해학생들“3월중순부터 피해”진술…교실·기숙사서 한달간 시달려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5.19 16:23
  • 수정 2019.05.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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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인 완도수산고등학교(이하 완도수고, 교장 김성)가 완도지역이 아닌 외부에서 입학한 1학년 신입생들의 이른바 ‘기절놀이’ 엽기 학교폭력으로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이 사건은 공중파 방송을 타며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돼 지역망신을 톡톡히 주고 있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피해학생들은 3월 초부터 폭력·금품갈취 등의 학교폭력을 당한 뒤 3월 중순부터 교실과 기숙사 가리지 않고 ‘기절놀이’피해를 당한 것으로 진술해 지난 4월 17일부터 사건을 인지한 학교측이 한달동안 과연 뭘 했는지 피해학부모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학생들은 3월초부터 폭력, 금품갈취, 공갈협박 등을 당했다. 가해학생들은 나주, 진도 등 완도가 아닌 외부에서 완도수고를 입학한 학생들이었다. 공갈협박으로 피해학생들의 용돈을 뜯어낸 것은 다반사였고, 심지어 피해학생들이 학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게 해 돈을 뜯어 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가해학생들은 가짜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인근 마트에서 소주를 구입해 피해 학생들에게 억지로 마시게 한 후 폭행과 금품을 뜯어냈다.

피해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이 끔찍하고 엽기적인 ‘기절놀이’는 피해학생들에 의하면 3월 중순부터 기숙사 방안이나 기숙사 옆 탁구장으로 쓰이는 건물 등에서 이뤄졌다. 가해학생들은 휴대폰으로 동영상까지 촬영해 공유했다.

게다가 과학수업 시간에도 교사가 자율학습시간 줬을 때 피해학생들이 ‘기절놀이’를 당해 학교측의 관리·감독 책임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제주도 실습을 가기 전 피해학생이 가해학생들에게 코를 맞아 7시간 코피가 멈추지 않았던 것이 이미 이 사건의 전조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당시 학교측의 대응이 제대로 됐다면 이같은 큰 사건으로 이어졌겠느냐”는 것이 피해학부모의 항변이다.

결국 사건은 피해학생 중 한 학생이 가해학생에게 맞아 치아 교정기가 부러져 치과에서 진료를 받은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부모가 지난 16일 학교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불거졌다. 학교측은 즉각 가해학생들을 파악한 후 출석 정지처분을 내렸지만,  관리·감독의 문제와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피해학부모에게 언론 등 외부에 알리는 것을 학교 예산 삭감 피해를 이유로 자제할 것을 요청해 피해학부모의 원성만 사고 말았다. 

완도수고는 오는 2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완도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22일까지 피해학생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지난 23일부터 가해학생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 중으로, 29일 검찰에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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