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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학폭 가해자 3명 ‘퇴학’ 나머지는 징계 조치

매뉴얼대로 잘 처리한 완도경찰, 스마트워치 지급 등 빠른 대처로 2차 보복 피해 막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5.21 12:48
  • 수정 2019.05.2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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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뷰트 등에 올려진 완도수고 '기절놀이' 학교폭력 동영상.

마이스터고 완도수고 ‘기절놀이’ 엽기폭력 사건에 대한 경찰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완도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가 지난달 29일 9시간 마라톤회의를 통해 가해자 3명은 퇴학, 나머지 4명은 징계조치를 결정했다.

완도수고와 학폭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징계조치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결정됐는데, 퇴학을 당한 가해자 3명은 반성의 기미가 없었다고 한다, 나머지 가해자 4명은 피해학생들과 친하게 지낼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그 중 2명은 가해·피해 학부모와 학생의 화해가 이뤄졌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학폭위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학교측의 징계절차는 일단락됐지만 지역사회가 받은 충격은 상당하다. 특히 가해자들이 완도 지역이 아닌 외부에서 입학한 학생들이라는 점과 주로 허약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더욱 지역민들의 공분을 샀다. 심지어 “이러려고 애써서 마이스터고를 만들었나?”라는 얘기들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가해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남아 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완도경찰의 대처가 피해학생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사건 초반 완도경찰은 학교측의 1학년 전수조사에서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2·3학년까지 피해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 수사를 확대했다. 또한 매뉴얼대로 2차 피해 발생 여부가 굉징히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잔여분이 없는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빌려와 피해학생들에게 지급했으며, 피해학생 보호를 위해 기숙사 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완도경찰이 정말 잘 대처해 준 것 같다. 학교측은 출석정지 처분만 내리고 손을 놓고 있는 상태에서 학교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가해학생들에게 보복행위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신경 써준 것은 정말 잘한 일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지역인사는 “전국적인 지역망신 속에서 그나마 완도경찰의 대처가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완도경찰은 이번 사건을 당초 지난달 말 조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보강수사가 진행 중이라 다음 주 중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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