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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걷기, 관광객은 ‘증가’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

올해 불리한 조건에도 관광객 늘어…11회째에도 바가지요금·교통 불편 등 개선 시급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6.08 17:58
  • 수정 2019.06.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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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지난 6일 한달 동안 진행된 가운데 9만1,000명이 방문해 전년도에 비해 관광객은 늘었으나 바가지요금, 교통 불편 등은 여전해 관광객을 위한 현지 관광서비스 개선과 시스템화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완도군은 올해 선박안전법 상 “지방자치단체 주관 도서지역 축제 기간 중 임시 여객을 증원시킬 수 없다”는 법 규정이 삭제돼 여객선 1척당 약 2백여명을 승선시킬 수 없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전년도 관광객 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군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슬로걷기 축제 기간 방문객은 2013년 7만4,495명, 2014년 7만7,767명, 2015년 7만6,699명, 2016년 8만2,755명, 2017년 89,699명, 2018년 8만3,100명으로 해조류국제박람회가 열렸던 2017년 방문객보다 올해 방문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이 증가한 여러 요인은 무엇보다 5월 황금연휴 기간 가족이 함께 방문할 장소로 각광 받은 측면이 강하고, 선박운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섬이라는 특성상 날씨 영향을 받는데 올해 날짜는 대체로 좋았다는 것, 꾸준한 청산도 홍보와 여행사 봄철 관광상품화 등도 한몫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늘어난 관광객에도 불구하고 11회째 축제임에도 바가지 요금이나 교통 불편 등은 여전한 과제였다. 관광철 대목을 노리는 상술로 바가지 요금으로 불쾌해 하는 관광객들의 불만은 그대로였으며, 심지어 오전에만 청산도를 구경하고 점심은 강진이나 해남 등지로 나가 먹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한 주요 관광객이 60대 전후 여성임을 감안해 축제를 원활하게 치루기 위해서는 이동수단이 중요한데 현지인들도 교통대책에 대해서는 현장중심보다는 탁상머리 행정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예를 들면 서편제길 입구에 예년과 달리 자가용 주차장을 허용해 단체버스들이 주차하지 못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거나 범바위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으면 대체수단이라도 강구해야 하는데 약 4km 되는 거리라 되돌아 가거나 아예 올라가지 않고 가는 관광객들이 대다수였다는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수치상으로는 예년에 비해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고질적인 바가지 요금이나 교통 불편 등을 시급히 개선하지 않고 언제든지, 누가 와도 편하게 쉬다갈 관광객 중심의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적인 축제경쟁에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게 청산도 관광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문제인식이다.

이 밖에도 축제위원회의 제대로 된 역할 부족, 운행시간을 지키지 않는 등의 순환버스 및 투어버스 운행문제, 평일 프로그램 미흡, 사계절 꽃피는 관광지 청산도 만들기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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