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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2019 슬로걷기 축제를 바라보며

[에세이-맑고 향기롭게] 도현스님 / 청산도 백련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6.09 16:42
  • 수정 2019.06.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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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부터 5월 6일에 걸쳐 한 달  진행된 청산도 “2019 슬로 걷기 축제”가 막을 내렸다. 31일 동안 청산도 주민과 청산면이 협력하여 멋진 축제를 한바탕 치루고 즐기고 난 기분이다. 날씨도 평온하여 슬로 걷기 축제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큰바람 없었던 날씨로 유채꽃도 오래도록 예쁘게 피었고, 요즘은 귀하게 된 청보리가 여기저기 많이 심어져서 청보리 찾는 분들은 쉽게 봄의 특징인 보리와 유채꽃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번 축제에선 각 지역주민들이 일선에 나서서 축제의 주인이 되어 솔선하여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보이지 않는 문제점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 풀리는 실타래로 만들어 술술 풀어가는 2019 슬로 걷기 축제가 된 것이다.
 세월호 사건이후로 침체되어 있던 여행 분위기가 되살아난 것 같기도 했다.

그 동안 일각에서는 통례상 침체기가 올 수 있다는 염려를 많이 한 부분도 있었다. 지난 몇 년간을 돌아보면 10년 주기로 온다는 침체기를 실감하게 하는 징후가 여러 해 걸쳐 나타나기도 했지만 올해 슬로 걷기 축제가 지나고 보니 괜한 염려였다는 생각도 든다. 여러 면에서 환경이 받쳐주기도 했지만 뒤에서 준비하고 실행하는 청산면의 노고도 많았다고 본다. 과감히 털 것은 털어내고, 한데 모을 것은 모으고, 정비 할 것은 과감히 정비해서 단정하게 만들었다. 일선에서 신고 전달되는 민원과 바로바로의 민원 해결은 인터넷 강국의 장점을 잘 살린 청산면의 신의 한 수라고 본다.

청산 주민들로 구성된 ‘청산밴드’ 연주와, 주민 사진가들의 모임단체인 ‘지붕없는 청산도 주민 사진전’도 청산도를 알리는데 소중한 역할을 했다.
각 마을 이장들도 맡은바 각자의 업무를 충실히 이행해  청산도를 관광 선진국으로 만들어 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본다. 관에 소속되어 있는 관리인들도 각자 맡은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문화관광 해설가(사)들의 역할도 컸다.

무엇보다 그 많은 차량과 사람들을 차질 없이 수송해 낸 청산농협도 있다.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내기 위해 수고한 농촌계장의 수고로움도 보태고 싶다.

제11회 “2019 슬로 걷기 축제”가 가져다주는 여러 메시지 중의 가장 으뜸은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더욱 탄탄해진 축제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의 관광명소로 태어날 준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청산도 주민들과 청산면과 전국 관광객이 어우러져 청산도라는 큰 무대에서 “관광명소 청산도”라는 멋진 공연을 성공적으로 해 낸 것이다.
 

도현스님 / 청산도 백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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