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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방문도 없고, 5.18에 무관심한 군의회

[사설]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완도 5.18 현주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6.09 17:47
  • 수정 2019.06.1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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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라남도 광주 baby
내 발걸음이 산으로 간대도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 다 눌러라 062-518

K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Ma City에 나오는 노래가사다.
가사에 나오는 '7시'는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광주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이고, '062-518'은 광주의 지역번호와 5.18민주화운동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이 노래를 듣고 5.18에 대해 알아보는 해외팬들이 생겨났고, SNS에 올린 광주민주화운동을 수천 명에게 공유하면서, 심지어 광주에 찾아와 5.18의 역사적 장소를 보고 가는 팬까지도 생겼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보면 단순히 최신 트렌드와 유행을 선도하는 것을 넘어 그 깊이와 본질 속으로 들어가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란 철학적 가치를 말하고 있다.
무엇이 더 가치로운가?를 말할 수 있는 음악. 그것은 곧, 삶의 가치이면서 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이기도 하다.

518 광주는 피를 나누고, 밥과 물을 나누고, 계엄군의 총탄과 곤봉, 헬기 기관총, 장갑차까지. 더구나 무장하지 않은 채 공수부대에게 맞은 시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헌혈하는 광주시민들을 향해 헬기에서 기관총으로 난사하는 경우는 국가간 전쟁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공포 앞에서도 ‘지금 우리는 패배해도, 미래엔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결국에 민주주의는 이긴다’는 낙관적 의연함이 있었다.

그러한 가치로움이 사라진다는 건, 동서고금 어떤 역사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숭고해지고 위대해질 것이다. 하지만그러한 숭고한 역사적 혁명을 말살하려는 극렬 우파는 518은 북한군 사주를 받아 광주폭동들이 일어난 내란이라는 망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를 살고 있는 주민은 물론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은 모두 518 혁명으로 인한 수혜자들이다. 쉽게 말하면 군의회의 존재하는 본질과 근원이 여기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표징하는 군의회조차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518 행사장 방문은 커녕 무관심한 완도군의 518행사에 대해 한마디 논평도 없다.
개원한 지 1년도 안 지났다. 군의회에게 518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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