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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의 부끄러움,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하는 것

[사설] 실수, 그 후에 태도가 결정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9.07.15 10:46
  • 수정 2019.07.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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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완도교육지원청 김명식 교육장과 완도군청 안태호 문화체육과장이 각각 본사를 방문했다. 이들의 방문은 최근 본보에서 보도 된 '완도교육참여위원회'와 '완도수영장 개장'과 관련한 보도 때문이었다. 둘 다, 나름의 해명을 통해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입장을 전달했고, 하나 하나 열거하기는 어려우나 십분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김명식 교육장은 처음 대면했지만 교육적 담론의 깊이가 상당했고,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 포용하려는 낮춤 또한 인상적이었다. 안태호 과장이야 청내에서도 샤프한 감각으로 실력과 업무처리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게 정평이다. 사실, 두 문제 모두 공의라는 본질에서 벗어났다기 보단 공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좀 더 잘해보려다가 벌어진 실수로 보인다. 

 그런데 본보 편집국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실수는 실수더라도 그 실수가 일어난 다음의 태도가 실수보다도 훨씬 더 중요했다는 의미다.

 사기업도 아닌, 공공을 목적으로한 공공기관의 실수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고, 공직자가 그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성찰과 반성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결국 공공의 본질을 아무리 잘 수행하더라도 그 의미는 퇴색 될 뿐이라는 것.

 현재의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공적 환경 또한 가속화 된 경쟁에 있으며 속도전이 공적 측면의 한 부분이 될 순 있겠으나 결코, 공적 총량이 될 수는 없다.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노동(인적 자본)이나 자본(물적자본) 같은 생산요소가 풍부해야 하지만 이런 하드웨어적 요소만 갖지고선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는 것. 반드시 신뢰와 정직 등으로 표현되는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한 사회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군민의 공복으로서 군민에게 사과를 한다는 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실수에 대해 용인하지 않는 그 태도야말로 정말로 부끄러운 것이고, 완도신문의 부끄러움 또한 그것을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움이다. 

 용서는 그때라야 이뤄지는 것이며 신뢰 또한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지금 누군가에게 사과하기를 거부한다면, 이 순간은 언젠가 당신이 용서를 구해야 할 때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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