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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반만에 잡힌 전복 도둑들, 무너진 감시체계 어민들 불안?

완도해경, 도난 신고 잇따르자 5월 중순 검거전담반 편성해 지난 5일 용의자들 긴급체포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7.16 13:40
  • 수정 2019.07.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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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해양경찰서(서장 김충관)가 약 한달 반만에 전복 절도 용의자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지만, 한동안 근절된 줄 알았던 전복절도 사건이 최근 다시 터지자 전복양식 어민들은 무너진 해경의 감시체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완도해경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약산·신지면 일대 전복 양식업자들이 전복을 도난당했다며 잇따라 피해신고가 접수돼 5월 15일부터 검거전담반을 편성해 수사를 벌였다. 

 해경은 전복절도 용의자들이 중·소형 선박과 차량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잠복과 탐문수사를 통해 범행 장소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특정하였고, 3개월간의 끈질긴 통신수사와 금융계좌를 추적한 끝에 용의자를 검거했다. 
검거된 전복절도 용의자 2명 조씨(남, 24세)와 조씨(여, 22세)는 연인 관계로 완도에 살다 이사를 했거나 외갓집이 완도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용의자들이 일정한 직업이 없이 생활고를 겪던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조사과정에서 일부 범행사실을 시인했다는 것이 해경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들이 훔친 전복은 초기 피해지역 6명의 어민들이 신고한 1억 8,000만원보다 적은 약 6,400만원 규모로 해경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으며, 해상 가두리 양식장의 방범이 허술한 새벽 시간대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으며 수확을 앞둔 전복을 집중적으로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전복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 전복 절도 용의자들은 생활비·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완도해경이 약 한달 반만에 긴급체포해 해결한 이번 사건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해경의 감시체계가 무너진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전복양식이 한참 주가를 올릴 때나 전복절도사건이 많이 발생했는데, 전복양식이 예전처럼 큰돈을 못버는 최근에 사건이 터져 더욱 근심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완도읍 A씨는 “과거 전복절도 사건이 해결되지 못한 것도 있는 걸로 안다. 한동안 절도 사건이 터지지 않아 해경 감시망 덕택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을 보니 그렇게 안심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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