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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 에 “차라리 그 돈이면 기념관을...”

당초 예산 5억에서 12억으로 늘어나, 실효성·주민의견 수렴 부족 논란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8.02 11:31
  • 수정 2019.08.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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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교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사업’이 당초 예산 5억에서 추정 사업비 12억으로 늘어나 차라리 그 예산이면 ‘원교 이광사 기념관’을 건립해야 된다는 주민 여론이다. 

‘원교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사업’은 2018년 1월 신지면 주민들이 ‘군민행복, 정책토크 투어’에서 “원교 이광사의 동국진체를 테마로 하는 예술작품을 활용, 문화 및 치유거리를 조성해 명사십리 등 주변 관광지와 함께 완도의 명소로 조성해 달라”고 완도군에 요청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2020년까지 3년간으로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 5억(국비 1억3,400만원, 군비 3억 6,600만원)을 투입해 동국진체 테마의 예술작품 거리 배치(입체, 평면, 부조벽화 등), 원교 이광사 상징 조형물 및 아카이브관 설치, 신지 대평마을 테마 시서화 길 갤러리 조성한다는 것이 주요 사업내용이다. 

그런데 당초 5억원이었던 예산이 추정 사업비로 총 12억으로 늘어난 것도, 이광사 거리 조성사업을 건의한 이후 추진상황도 주민들은 잘 모르는 상황이다. 12억으로 사업비가 추정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차라리 그 돈이면 기념관을 짓는 게 낫다”는 것이다. 

주민 이모 씨는 “원교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사업이 12억이라면 너무한 거 아니냐? 차라리 그돈이면 기념관을 지어야지...” 

또 실효성과 주민의견 수렴 부족 논란도 있다. 신지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예전처럼 관광객이 없다보니 걸어가는 골목에 ‘원교 이광사 문화거리’를 조성하는게 맞느냐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전혀 수렴되지 않고 사업내용을 확정 지으려 한다는 따가운 지적도 나온다.   

한 원로 서예인은 “차라리 12억을 가지고 조그만 기념관이라도 해놓고, 벽화 같은 것은 돈이 얼마 안드니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기념관 없이 벽에다 그러는 게 맞냐. 이렇게 졸속적으로 할 수 있는거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원교 이광사 기념관’은 2007년부터 완도 서예인들을 중심으로 원교 이광사가 귀양살이의 어려움 속에서 원교체를 완성해 낸 신지도에 기념관을 건립해야 된다고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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